'사물놀이 40년' 김덕수 "우리 신명, 세계 팝문화 대안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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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 남사당패 무동으로 데뷔 한 이후 60여년을 오롯이 한 길만 걸어왔다.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김덕수(66) 한울림 예술감독은 누구나 '사물놀이' 하면 그를 떠올릴 정도로 이 분야의 고유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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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부터 힙합과의 만남 시도
"예술은 남과북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
"젊은세대가 새로운 신명 콘텐츠 만들어나가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5살 때 남사당패 무동으로 데뷔 한 이후 60여년을 오롯이 한 길만 걸어왔다.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김덕수(66) 한울림 예술감독은 누구나 ‘사물놀이’ 하면 그를 떠올릴 정도로 이 분야의 고유명사가 됐다. 오는 30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사물놀이 40주년 기념 공연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에서 500여명의 스트릿댄서와 함께 판을 벌인다.
김 감독은 “국회 광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며 “전통이나 케이팝 등을 따지지 말고 모두가 하나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동서양의 예술이 만나 남녀노소가 한 마음으로 즐기는 ‘대동놀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물놀이, 힙합을 만나다
김 감독이 힙합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0여년 전 길거리에서 카세트 테이프를 들고 청년들이 춤을 추던 시절부터 사물놀이는 힙합과 만나왔다. “큰 아들이 힙합 음악에 심취돼 있어서 나도 덩달아 서양음악을 일찍부터 받아들였다(김 감독의 큰아들은 슈퍼사이즈의 김용훈이다). 서양음악과의 만남 속에서 어떻게 우리 전통을 잘 나타낼까 하는 고민을 일찍부터 했다. 서양은 ‘스트릿(street·거리)’이고 우리는 ‘마당’이다. 그 안에 시대에 대한 저항의식도 있고 공통 분모가 많다.”
얼마전에는 방탄소년단이 한 음악방송에서 우승 세레머니로 ‘사물놀이’를 선보이며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우리 젊은이들은 문화적 유전자가 탁월하다고 본다”며 “기회가 된다면 방탄소년단을 직접 만나서 사물놀이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새로운 신명 콘텐츠 만들어주길”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3차 남북 정상회담’(9월 18~20일)에서 전통예술이 북한에 함께 가지 못한 데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1990년과 1997년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남쪽에서 17명이 갔었는데 환영 인파가 대단했었다. 우리 전통 사물놀이 신명의 근본은 ‘하나’다. 남과북이 갈라지면서 이념과 생활 등이 많이 변질됐다곤 하지만 꾕과리, 장고, 북의 울림은 변하지 않았다. 평양에서 공연할 때 북한 사람들도 똑같이 ‘얼씨구 좋다’며 어깨춤도 같이 추고 그랬다. 예술이야말로 남과북을 하나로 이어줄 수 있는 다리가 될 수 있다.”
사물놀이 40주년을 기념해 10월 중순에 ‘장고산조’ 음반을 LP판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LP판은 거의 사라졌지만 자연의 음을 고스란히 들려주고 싶은 고집을 담았다. “디지털 음원으로도 들을 수 있다. 사물놀이 첫 음반을 LP판으로 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두 곡 정도는 40년간 만들었던 걸 리메이크해서 들려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우리의 전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당장 하반기만 해도 일본 7개 도시 투어공연이 잡혀있고, 11월에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세계 타악인 대회’에도 참여한다.
“1982년 ‘세계 타악인 대회’에서 사물놀이를 처음 선보인 이후 40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라 뜻깊다. 우리의 신명은 세계 팝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세계 시장에 우리 몸짓과 가락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나가야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의 40년은 젊은이들이 이어가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신명의 콘텐츠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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