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쿠키의 배신..'수제쿠키' 알고보니 마트제품 포장만 바꿔 2배 폭리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2018. 9. 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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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쿠키’로 유명한 한 제과점이 실은 코스트코·이마트 등에서 파는 제품을 포장만 바꿔 팔아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한 누리꾼은 SNS에 ‘미미쿠키’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제쿠키와 코스트코 제품의 사진을 비교하며 두 제품이 매우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미쿠키는 지난해부터 유기농 밀가루로 만들었다는 쿠키와 빵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 공동구매마저 대기를 해야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수제쿠키 전문점이다.

인기에 걸맞게 이 글은 삽시간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전파됐고 이곳 저곳에서는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글들이 수 십건 연이어 게제됐다.

이에대해 미미쿠키 측은 공지를 통해 “완제품을 구매해 재포장했다는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생지가 코스트코에 납품되는 것과 같은 제품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생지란 냉동형태의 빵을 일컫는 말로 제빵을 직접 하지 않는 제과점들은 대형업체로부터 이를 납품받아 데워 판매한다.

SPC삼립이 판매하고 있는 롤케이크(왼쪽)과 미미쿠키가 판매한 롤케이크. 누리꾼들은 빵의 무늬 뿐 아니라 내부의 비닐포장재까지 같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결국 이 해명은 또 다른 불씨를 일으켰다. 수제제과점에서 생지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 미미쿠키 측은 결국 “쿠키 제품에 대해서는 미처 (수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은 직접 만든 제품이 맞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꼬리자르기’ 또한 누리꾼들의 추적에 금세 들통났다. 쿠키 뿐 아니라 롤케이크 등 빵 제품들도 다른 대형 유통업체의 것과 유사하다는 제보가 잇따른 것. 여기에 가격 또한 기존 제품의 2배 이상을 붙여 폭리를 취해 왔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미미쿠키 측은 결국 “큰 이윤을 남기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다”라며 “하면 안될 선택을 했다. 돈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이 업체를 사기혐의로 고소하겠면서 현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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