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뒤흔든 황제의 부활, 타이거 우즈는 이미 PGA 최고선수
지구촌이 들썩거렸다. 골프계엔 마치 메시아의 부활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지난 24일 추석 아침에 들려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투어 챔피언십 우승은 전세계 ‘타이거 마니아’들을 흥분과 열광,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뛰어난 30명만 출전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즈는 첫 날부터 압도적인 플레이로 우승컵을 들었다. 3라운드 선두로 나선 45개 대회에서 43번째 우승. 95%를 넘는 그의 역전불허 기록은 PGA 투어 평균 40%를 압도하는 것이다.
2013년 4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PGA 통산 79승을 거둔 이후 멈춰 있던 그의 우승 시계는 5년1개월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의 부활이 감동적인 이유는 그가 불과 1년 전만 해도 제대로 걷지조차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깨, 무릎, 아킬레스건, 팔꿈치 등의 숱한 부상을 극복했지만 2014년 허리 수술은 그의 선수생명을 위협했다. 이후 그는 3차례 더 크고 작은 허리 수술을 받았다.
잠시 돌아왔던 우즈는 짧은 칩샷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형편없는 플레이로 조롱거리가 됐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그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난 이제 끝났다”며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선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을 정도만 회복돼도 좋겠다”고 할 만큼 암흑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한 우즈의 초인적인 의지와 노력에 팬들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우즈는 이제 PGA 투어 통산 최다승(82승·샘 스니드)에 2승 차로 바짝 다가섰다. 스니드가 47세에 80승을 거둔 사실을 감안하면 우즈의 신기록 돌파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1930~1960년대에 활약한 샘 스니드의 우승엔 순도가 떨어지는 대회가 많다는 사실을 밝히며 “우즈는 이미 샘을 넘어선 최고선수”라고 전했다. 스니드의 82승 중에는 36홀 대회가 3차례 있고, 18홀로 끝난 대회도 한 번 있었다. 4명이 공동우승을 한 대회도 한 차례, PGA 투어와 미국 PGA의 분리 등 혼란 속에 참가선수 15명 미만인 대회가 5차례나 있다.
지난해 12월 필드 복귀 당시 1199위였던 그의 세계랭킹은 13위로 뛰었다.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 우즈를 따라붙던 구름관중은 미국프로풋볼(NFL) 등 경쟁 종목이 시청률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투어 챔피언십 TV 시청률은 5.21%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
우즈에게 남은 목표는 4승 차로 다가선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대회 18승 기록이다. 미국 스포츠베팅업체는 샘 스니드가 82승을 거둔 52세 이전에 우즈가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을 넘어설 것이라는데 배당률 1/25(1달러 걸고 이기면 25달러 배당)을 책정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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