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완전파괴' 외쳤던 트럼프 '대담한평화' 패러다임 대전환 선언

2018. 9. 2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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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미정상회담서 전달받은 김정은 '+α메시지'에 일단 화답
1년만에 급반전..북핵 해결 의지 천명 속 2차 핵담판 빅딜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Photo by Nicholas Kamm / AFP)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발(發) '플러스알파(+α)'를 전달받은 데 대한 '화답'으로도 읽힌다.

대통령 취임 후 유엔 무대 데뷔전이었던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조롱,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며 '완전한 파괴'를 위협,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웠던 것에 비춰보면 180도의 극적인 급반전이다.

특히 그의 유엔총회 연설은 전세계를 향해 미국의 큰 외교 방향을 공표하는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전쟁의 망령을 거둬내고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의 문을 열겠다는 그의 선언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임박 등 북미 대화 급진전 분위기와 맞물려 김 위원장과의 핵 담판을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설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프로세스의 급물살로 이어지는 모멘텀이 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앞부분에서 북한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망령을 평화를 향한 대담하고 새로운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한반도 비핵화 추구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중단, 억류자 및 유해 송환, 핵 관련 시설 일부 해체 등을 '고무적 조치들'로 거론,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들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북미 간 현주소를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미 관계에 대해 "언론에서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뒤 "우리는 김 위원장과 북한,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바꾸는 북미 간 '빅딜'을 반드시 성공시켜 70년간 이어져 온 북한과의 적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통해 전쟁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언급하면서 '대담하고 새로운 추구'라는 표현을 쓴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재 진행되는 북미간 협상은 실무단계에서 먼저 구체적 내용을 합의한 뒤 단계적으로 주고받기를 해 나가던 기존의 '바텀 업'과는 달리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정상들이 직접 담판을 통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톱 다운'식으로, 전례가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신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을 시한으로 하는 비핵화-체제보장 로드맵 논의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조치에 확실하게 나서면 그에 대한 '상응 조치'도 과감하고 대담하게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쟁에서 평화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거론,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데 비춰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전달받은 북한의 '플러스알파'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상응 조치인 '종전선언'에 대해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을 두고 핵 리스트 제출 등 아직 미국이 원하는 '올바른 여건'을 충분히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한 데 이어 이날 연석에서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제재는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결국, 북한의 추가적 비핵화 실천조치와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빅딜은 두 정상이 조만간 다시 마주 않게 될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통 큰 담판'을 통해 해결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1년 전 '완전한 파괴' 언급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김 위원장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평화의 시대를 선언함에 따라 이제 세계의 시선은 북미 정상이 2차 핵담판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와 '용기'를 실질적 빅딜로 성사시킬지에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REUTERS/Caitlin Ochs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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