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으면 끝? 2기 신도시가 '미분양의 무덤' 된 이유
<앵커>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서울 인근에 신도시 4~5곳을 더 만들겠다고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신도시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로 쏠리는 주거 수요를 분산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번 신도시 만들 땐 어떤 걸 신경 써야 하는지 화강윤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2004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고, 2011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김포 한강신도시.
하지만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까지 불릴 정도였습니다.
열악한 교통수단 때문입니다.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지금까지 버스가 유일합니다.
[김민재/김포시민 : 버스만 이용하다 보니 교통수단에 대한 게 너무 단순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당초 김포공항역까지 연결되는 도시철도가 올 11월에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자재수급과 인허가 등의 문제로 내년 7월로 또 미뤄졌습니다.
근처 검단 신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2007년 택지 지정이 예고됐지만, 외자 유치를 통한 스마트시티 조성 계획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올 연말쯤에나 첫 분양이 이뤄집니다.
[검단 신도시 주민 : 아무래도 일산이나 분당 이쪽보다는 편의시설이나 체육시설, 이런 것들은 많이 부족합니다. 잠만 자러 들어가는 집입니다.]
같은 2기 신도시인 양주, 파주 등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3기 신도시를 조성할 때 빠르고 효과적인 교통 인프라와 생활 편의시설 구축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기존에 있는 교통 인프라 이용과 또 어떻게 보면 집적 효과에 따라서 추가적인 인프라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이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판교나 마곡처럼 새 일자리를 함께 공급할 수 있어야 신도시 기능과 집값 안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준희, VJ : 한승민)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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