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공항공사, 행사비 287억 '면세점에 떠넘기기'

황현택 2018. 9. 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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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이용해 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인천공항공사가 이용객 사은 행사를 하면서 그 비용을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떠넘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금액이 10년여 간, 287억 원이나 됐는데 내부 감사보고서를 보니 공사 스스로 '면세점 삥뜯기'라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공항공사는 2006년부터 많게는 1년에 4차례 사은행사를 열었습니다.

각종 이벤트나 경품 행사, 광고 활동을 한 건데 (실크) 여기에 드는 비용의 20%만 자신이 부담하고, 80%는 면세점 사업자가 내도록 했습니다.

공사 내부 감사보고서입니다.

"면세점 사업자들이 공사를 '갑-을 관계'로 보면서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비용 분담은 '삥뜯기'로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밝힙니다.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공항이 (재입점) 심사 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죠. (저희는) 문제를 키울 수가 없는 입장인 거죠."]

스스로 '삥뜯기'라고 한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면세점 사업자들은 이미 매출의 40%를 임대료로 내고 있어 추가 부담을 재고해야 한다",

"흑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공사가 비용 전부를 부담할 능력과 명분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공사 입장에선 돈을 크게 안 들여 행사를 치르고, 덕분에 면세점 매출이 늘면 임대수익까지 덤으로 챙기는 구조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감사원 등 외부 감사에서 이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까지 우려합니다.

[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우리가 조금 더 걔네들(면세 사업자)한테 부담을 지우는 것은 너무하지 않냐..."]

감사 결과가 나온 건 2012년 9월.

공사 측은 이후 사업자 부담을 꾸준히 줄여왔다고 밝혔지만 비용 떠넘기기는 계속 이어졌고, 그 총액은 10여년 간 287억 원에 달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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