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향 대신 공부·알바 택한 청춘들..'쉼' 없는 추석 연휴

원종진 기자 2018. 9. 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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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추석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청춘들이 많습니다.

연휴 동안 취업 준비에, 또 아르바이트에 고향 못 가는 젊은이들을 원종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늘(23일) 낮 서울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향하는 시간이지만 학원가에는 김밥이나 샌드위치로 혼자 끼니를 때우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김영중/공무원 준비생 : 고향은 충남인데 공부하려고요. 가족들 보고 하면 좋겠는데, 3차 시험 합격하면 가족들에게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는 것 같아서요.]

27살 박형용 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했지만 바늘구멍 같은 취업난에 아직 직장을 잡지 못했습니다.

명절을 즐기기에는 할 일도 많고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박형용/취업 준비생 : 중요한 기업들이 전부 공채를 뽑고 있으니까요. 저도 내려가서 쉬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하면서도 한쪽 마음으론 늘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일찌감치 취업 대신 자영업을 택한 조남훈 씨도 귀성을 포기했습니다.

예전 같지 않은 '명절 대목'이지만 하나라도 더 팔아 보려고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조남훈/동대문시장 상인 : 장사를 하다 보면 사람 노릇 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차라리 손님 없어도 그래도 나와 있는 게 마음 편하고, 그러다 보면 하나라도 팔 수 있으니까요.]

생활비를 보태려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한예인/대학생 : 제가 스스로 용돈을 벌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생활비 부분도 있고, 어차피 공부를 준비하는 상황이라 같이 공부도 할 겸 (아르바이트 나왔어요.)]

저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젊은이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 한켠엔 모두 가족이 있습니다.

[조남훈/동대문 시장 상인 : 가족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생각밖에 없죠. 방송을 빌어서 어머니, 아버지 정말 사랑하고요.]

[오경주/공무원 준비생 : 나 최종합격 해서 엄마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게. 아프지 말고 나랑 같이 오래오래 살자.]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김준희, VJ : 노재민)     

원종진 기자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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