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호텔·클럽에서 '마약 마약'..구멍뚫린 청정국

문제원 2018. 9. 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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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9)씨는 최근 전북 무주군에 위치한 야산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클럽에서 중국인들이 마약을 흡입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중국인 B(36)씨가 마약을 흡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미 국내 마약 범죄 사범은 2015년 1만명을 돌파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제우편 등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는 2016년과 비교해 1년 사이 25.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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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A(49)씨는 최근 전북 무주군에 위치한 야산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A씨는 인적이 드문 곳에 대마 농장을 만들어 20㎏ 상당의 대마 488주를 재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A씨 집에서 발견한 대마초는 84개, 대마잎은 2.05㎏달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16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소지하거나 흡입하다 대거 검거됐다. "클럽에서 중국인들이 마약을 흡입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중국인 B(36)씨가 마약을 흡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함께 있던 19살 C양은 신발 속에 마약을 숨겼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클럽 마약 파티'가 인천 한복판에서 일어난 셈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이 같은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미 국내 마약 범죄 사범은 2015년 1만명을 돌파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하지만 최근엔 10·20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범행이 크게 확대되면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검찰청이 발표하는 '마약류 백서'에 따르면 마약 사범은 2012년 9255명에서 지난해 1만4123으로 급증했다. 국제우편 등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는 2016년과 비교해 1년 사이 25.6% 증가했다. 대마를 농축한 해시시, 양귀비 종자 쿠키, 아편계 제품, 대마 초콜릿 등의 마약 상품도 상당수 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마약 범죄 연령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점이다. 20대 마약사범은 이미 연간 1000명 선을 돌파한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와 같은 사이트 등을 통해 언제든 손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같은 범행 확대를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딥 웹(Deep Web)'을 통해 가상화폐로 마약을 거래하는 경우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가상화폐가 지불수단이 돼 추척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래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이뤄져 적발이 쉽지 않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얼마 전에는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우유주사'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일당이 대거 적발돼 충격을 줬다. 이 병원 원장과 부원장, 직원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2908원 프로포폴 한 병(20mL)을 50만원에 투약하고 80일만에 5억500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상습투약자는 강남 호텔 등지에서 병원 관계자에게 포로포폴을 투약받는 대가로 단 몇 달 만에 약 2억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유흥업소 종사자 E(여·31)씨는 석 달 동안 1억1500만원을 프로포폴 주사 값으로 사용했다.

검찰은 계속되는 마약 범죄 확대에 수사 인원을 충원하고 국제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등 두 손을 걷어붙였다. 특히 대검찰청은 최근 늘어나는 마약 밀수 범죄에 대응하고자 미국과 유럽 등 다수 국가의 담당기관 관계자들과 마약 범죄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회의를 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는 '인터넷 마약류범죄 모니터링시스템'도 구축해 온라인 상에서 활발히 거래하는 마약사범을 대거 적발하는 중이다. 검찰은 중독이 심한 마약 범죄 특성을 고려해 치료와 재활을 활성화하는 한편, 6대 지검 강력부를 중심으로 마약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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