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리 "데뷔 7년 만의 첫 주연 '강남미인', 내게 기적같은 드라마" [인터뷰]

김현민 2018. 9.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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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김현민 기자] 배우 조우리가 '강남미인'에서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조우리는 최근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서 성황리에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에 대한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극 중 한국대학교 화학과 18학번 외모 1위 현수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드라마에서 현수아는 빼어난 외모로 관심을 독차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주변인들 사이를 이간질하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다. 친구들 앞에서 친절하면서 순수한 모습으로 선한 이미지를 연출하지만 뒤에서는 자신이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들을 위기에 빠지도록 의도된 행동을 취한다.

조우리는 자신이 연기한 현수아에 공감했던 행동으로 자신의 모습을 몰래 촬영한 장원호(김도연)에게 따지는 모습을 꼽았다. 그는 "저를 몰래 촬영했으면 저도 수아처럼 가서 찍지 말라고, 지우라고 했을 것 같다. 그건 정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하면서도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반면 그가 이해할 수 없었던 수아의 행동도 있었다. "수아가 음식을 먹고 화장실에 가서 일부러 토하는 게 이해가 안 갔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수아에게 남의 시선이 이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어 안쓰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본인 역시 배우로서 남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했다. 조우리는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이 일을 하다보니 조금씩 신경을 쓰게 되더라. 제 성격이 비춰지는 부분에서 잘보이고 싶게 된다.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번 드라마는 그에게 연기 외에도 사회 이슈에 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뉴스를 통해 접해온 '몰카'와 같은 사회 문제는 직접 겪지 않아 현실로 와닿지 않는 것이었지만, 드라마를 통한 간접 경험 후 그 심각성에 대해 자각하게 됐다. 또 알게 모르게 주변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조우리는 "그런 부분을 저희 드라마가 잘 꼬집은 것 같다. 사실 그런 것에 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드라마를 찍으면서 고민을 해볼 수 있었고 연기를 하면서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우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이번 드라마는 조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11년 케이블TV MBC에브리원 시트콤 '레알스쿨'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다. 그는 "'강남미인'은 간절한 시기에 와줬던 기적같은 작품이고 제가 성장할 기회를 준 작품"이라며 "대본 리딩부터 참여한 작품이 '태양의 후예'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작품이 그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제작 초반부터 참여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처음 주연을 맡으면서 부모님도 딸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예전에 부모님은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니까 신이 많이 없는데도 촬영이 오래 걸리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하루종일 찍냐' 했다"며 "이제 신이 많으니까 늦게 마쳐도 이해해 주더라. 건강도 많이 챙겨주려고 한다"고 에피소드를 말했다.

현장에서도 예전보다 많은 소통이 가능해졌다. 조우리는 "예전에는 현장에서 제 의견을 표현하기가 낯설었다. 이것까지 질문을 해도 되나 생각했던 것들을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하고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어느덧 데뷔한 지 7년이 된 조우리는 "7년동안 쌓은 경험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그동안 제가 많이 성장하고 큰 것 같다. 저한테 잘 버텨줬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우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조우리는 2016년 방송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에서 레지던트 1년 차에 임신한 의사 장희은을 연기했다. 당시 극 중에서 진통을 하며 동료 의사 김은지(박아인)의 머리채를 잡는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임산부 연기로 눈길을 끌더니 수년 뒤에는 대학 신입생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더 확장할지 기대를 갖게 했다. 조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극복하고 성취해내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는 편이라서 그런 걸 생각하며 노력한다. 캐릭터를 분석하고 고민을 하는 데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잘 소화했다는 얘길 듣지 않았나 싶다. 사실 연기할 때는 힘들었는데 하고 나면 짜릿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우리는 앞으로 맡을 배역이 현수아보다 더 악한 캐릭터여도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차라리 더 나빴으면 좋겠다. 정말 나쁜 역할 아니면 정말 사랑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래서 공감받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현민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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