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취업난 속 추석 맞은 노량진 공시촌
[앵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청년실업률 속에서 노량진 학원가도 추석을 맞았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명절도 뒤로 한 채 추석특강을 들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김장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추석을 앞둔 노량진의 한 경찰공무원시험 준비 학원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수업을 듣는 수험생들로 강의실이 가득 찼습니다.
저마다의 꿈을 안고 연휴도 반납한 채 강의를 듣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24살 정우현 씨는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출동하는 경찰 순찰차를 보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 왔습니다.
<정우현 / 경찰 공무원시험 준비생> "(경찰처럼) 활동적인 일을 선택하게 됐고 미래가 안정적이고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공적으로 이익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서…"
평소 이 학원의 수강생들은 4,000여명인데 많은 수강생들이 추석에도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장정훈 / 경찰학개론 강사> "(추석에도) 자습실을 다 개방하고 있고요. (추석)특강도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추석연휴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신유아 / 경찰 공무원시험 준비생> "부모님은 아쉬워하시는데 추석때도 학원에서 공부하는게 더 저한테 좋을 것 같아서…"
명절음식 대신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거나 길에 서서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공시생들은 최악의 청년 취업난 속에서 공무원 시험의 관문을 뚫기 위해 지치고 힘든 수험생활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jhkim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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