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갱·불법..'살인의 중심지' 된 라틴아메리카

2018. 9. 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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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갱단, 불법이 뒤엉킨 라틴아메리카(중남미)가 '살인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미 월스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매일 400명을 넘어 연간 14만5000명에 이르고 있다.

시계를 넓혀보면 2000~2017년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에서는 250만명이 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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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2000~2017년 250만명 살해당해
테러공격·무력충돌 사망자보다 많아
경제개발 속도 늦추고 이주 가속화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마약과 갱단, 불법이 뒤엉킨 라틴아메리카(중남미)가 ‘살인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미 월스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매일 400명을 넘어 연간 14만5000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 인구의 약 8%가 사는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전 세계 살인의 3분의 1이 발생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살인의 약 4분의 1은 브라질, 베네수엘라, 멕시코, 콜롬비아 등 4개국에 집중됐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만 6만3808명이 살해됐다. 멕시코도 3만1174명으로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다른 나라와도 비교된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국과 유럽 전역에서 살인에 따른 사망자 수는 각각 8634명, 5351명이었다. 미국도 당시 1만7250명을 기록했다.

시계를 넓혀보면 2000~2017년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에서는 250만명이 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 기간 전 세계에서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24만3000명, 시리아·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무력충돌로 사망한 9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마약과 갱단, 불법, 총기사용 등이 뒤얽힌 결과다. 라틴아메리카는 코카인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인 데다 가장 큰 불법 마약시장인 미국을 바로 옆에 두고 있다. 마약 등에서 비롯된 조직범죄는 멕시코 살인사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총기 사용은 피해 규모를 더 키운다. 2000~2015년 라틴아메리카에서 발생한 살인의 78%는 총기와 관련 있었다.

강력한 법률제도가 구축되지 못한 영향도 크다. 멕시코 검찰청이 지난 8년간 600건이 넘는 조직범죄 관련 살인사건을 조사한 결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단 2건에 불과했다. WSJ는 “처벌이 약할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손으로 정의를 구현하려고 한다”며 “폭력 자체를 줄이기 위한 치안 유지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살인은 경제개발 속도를 늦추고 미국으로의 이주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주개발은행은 지난 2016년 이런 범죄에 따른 비용을 1150억~2610억달러로 추산, 지역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과 맞먹는다고 봤다. 최근 밴더빌트대 연구진은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에서 이주를 결정 짓는 강력한 요인은 연령·성별·경제적 상황이 아니라 범죄 노출 정도라고 발표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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