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베테랑의 떨림 [인터뷰]

오지원 기자 2018. 9.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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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흔들리지 않는 입지를 지키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임창정 또한 변하고 있다. 분명 잃는 것도 있는 변화지만, 임창정은 자연스럽게 달라지고 있는 지금에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임창정의 행보는 꾸준하다. 매년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 그 사이 앨범도 발매한다. 그런 와중에 프랜차이즈 사업은 365일 진행 중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게이트'가 개봉했고, 19일에는 정규 14집 앨범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를 발표했다.

그는 매번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특히나 이번엔 가수, 배우, 사업가로 늘 바쁘게 사는 와중에 자신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내놨다. 그 중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에는 임창정의 또 다른 도전과 변화가 담겨 있다. 그는 "멜로디 라인이나 구성 등은 비슷한데, 편곡이 달라졌다. 편곡을 원래대로 했다면, 이전 곡들과 비슷하게 들렸을 것"이라며 "지인이나 오랜 팬들도 처음 듣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창정은 고음, 마음을 움직이는 솔직한 가사 등 자신의 강점을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음이 높은 곡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너스레를 떨던 임창정은 "곡은 좀 밝은데 가사는 아니다"라고 타이틀곡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사랑하면서 살아가지만, 살아가면서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결국은 이별 이야기다. 누군가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는 한 남자로서 겪었던 마음을 솔직하게 가사에 녹인다는 임창정은 "남자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과거에 사랑했던 한 여자에게 후회와 미안함이 남아있다면 할 것 같은 말을 담았다. 남자들은 보통 시간이 지나서야 잘못을 안다. 그때는 잘 모른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에 그때 미안했다고, 그래도 하루도 널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타이틀곡의 가사에 대해 말했다.


임창정은 이 모든 작업을 최근 이사한 제주도 집의 3층 작업실에서 진행했다. 평소 함께 곡 작업을 하는 작곡가 멧돼지와 유선 상으로 작업을 하던 그는 멧돼지를 제주도로 불러 2주 간 집중적으로 곡들을 정리했다. 그 중 첫 번째로 완성된 노래가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였다. 임창정은 "제주도에서 작업을 해보니, 바쁜 생활을 했던 서울에서 할 때보다 여유가 있으니까 곡들을 더 꼼꼼히 살펴보게 되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이번 정규 14집에 수록된 곡들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하지만 음원 차트에 욕심은 없다던 임창정은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 그거면 된 거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임창정에게 팬들은 음원 차트 성적을 넘어설 정도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에도 오랜 팬들에게 먼저 곡들을 들려줬다는 그는 "팬들에게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옆에서 같이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정도로 친한 지인이 된 팬들이 임창정을 계속 노래하게 하는 원동력인 셈이다. "노래만 계속해달라"는 팬들의 말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그는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노래를 계속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목소리가 변해가는 게 걱정이라는 그다. 임창정은 "최근 목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나이와 술 때문이라고 하더라.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카랑카랑했던 목소리가 떠나가는 게 서운하긴 하지만, 삶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대신 나올 테니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요즘은 모든 게 감사해요. 예전에는 몰랐던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소중한 것들을 더 많이 알게 될 것 같거든요. 이런 마음으로 꾸준히 가사를 써가면 점점 달라지는 제가 보일 것 같기도 하네요."


이런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건 쉼 없이 활동하는 그의 열정이다.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목표였다. 시간이 지나도 바쁘게 살 수 있는 것. 내년, 후년에도 바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임창정은 계속해서 가수, 배우, 사업가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아갈 예정이다.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도 "숙달됐다. 원래 저는 스스로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고 답할 뿐이었다.

그래서 임창정의 2019년은 올해보다 더 바쁠 계획이다. 그는 내년 중반기에는 드라마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후배 양성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스타가 되기 전 100번도 넘게 오디션에 떨어졌던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스승처럼, 자신도 빛을 보지 못 하고 있는 숨은 진주를 찾아내고 싶다고 했다.

벌써 데뷔 3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임창정에게선 분명 베테랑의 여유가 흘렀다. 동시에 갓 데뷔한 신인과 같은 열정도 묻어났다. 그에게 식지 않는 열정의 비결을 묻자, 놀랍게도 "설렘"이라고 답했다. 여전히 무대와 카메라 앞이 떨린다는 그는 "이런 긴장감과 설렘이 있어서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늘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nhe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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