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떠난 '알쓸신잡3', 걸어다니는 오디오가이드 4人 온다 [종합]

2018. 9.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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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소담 기자]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가 유럽의 과학, 문학, 역사, 건축을 담고 돌아온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에서는 ‘알쓸신잡3’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나영석 PD, 양정우 PD가 참여했다.

‘알쓸신잡3’는 유럽을 다녀왔다. '인간과 신이 공존하는 도시' 그리스 아테네와 '천재들의 예술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태양의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한 것. '지식 자판기' 유시민과 '돌아온 언어술사' 김영하에 더불어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김진애, 김상욱 박사 역시 '김진애너자이저', '똘똘이 스머프'라는 애칭을 얻으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나영석 PD는 “시즌이 세 개째 이어오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이벤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 아무래도 국내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 역사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세계사 사건과 비교를 했다. 그때 가장 많이 언급된 게 오스만투르크였다. 가볍게 한 번 가볼까 했는데 이왕 나가면 상징성이 있는 서양 민주주의의 시작이 된 그리스를 선정했다. 그리스가 유럽에 있지 않나. 항공권이라는 게 왕복은 세 나라를 가든 한 나라를 가든 항공권 가격은 똑같다. 나간 김에 뽑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하나만 더 가시죠’ 하다가 그리스, 이태리에서 중세 르네상스 때 유럽의 모습을 보고 독일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모습을 보게 되는 기획을 했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통일 관련 이슈와 독일 선정의 상관성에 대해서 “그 이벤트와는 관계없다. 저희가 독일의 한 소도시를 갔다. 그 도시를 굳이 선택한 이유는 그 도시에서 시작하고 있는 환경, 에너지, 재생 미래를 바라보는 시스템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서 방문하게 됐다. 그것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시민 작가는 “국내 다니는 것과 달라서 어려울 거라고 했는데 야금야금 말이 달라지더니 9박 10일 세 군데를 다녀왔다. 국내 도시는 기본 정보를 시청자들이 갖고 있지만 유럽 도시는 그렇지 않아서 걱정했다. 첫 편 나오면 망할지 안 망할지 나올 것”이라며 농담했다.

유희열은 “네 분이랑 다니니까 박물관 도자기만 한 2만개 정도 본 것 같다.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듣기 싫어도 들어야 했다. 네 분의 과학, 문학, 역사, 건축까지 완벽한 오디오 가이드와 걸어다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유럽을 꽤 많이 다녔는데 처음으로 내가 이렇게 몰랐구나 느꼈다. 다른 여행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알쓸신잡만의 유럽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진애 박사는 첫 여성 출연자다. 양정우 PD는 “여성 출연진이 나오길 제작진도 바라고 있었고 찾고 있었다. 김진애 박사님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많이 말씀하셨다.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고 뒷조사를 조금 해보니 선생님께서 잡학다식하시고 여행도 좋아하신다기에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애는 “시즌1 봤을 때 괜찮은 프로그램 나왔다고 생각했다. 다음 시즌2가 나왔는데 여성 출연자가 없어서 좌절도 했다. 제가 세게 말했던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부담은 상당히 된다. 참신한 여성들이 많을 텐데 저는 사실 조금 무섭지 않나. 귀여워 보이려고 굉장히 노력했으니 잘 봐 달라“고 전했다. 또한 김진애 박사는 “여자가 한 명만 나오면 안 된다. 다음 시즌에는 둘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박사는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물리학을 하는 학자인데, 예능 경험도 없는데 첫 번째 예능이 ‘알쓸신잡’”이라며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 잊지 못할 영원한 추억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시민은 시즌3까지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시청률이 잘 나왔기 때문”이라며 솔직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 첫 번째는 자기 전공 분야가 있는 사람들이랑 여행 다니면서 한 번 끼어보고 싶은 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 중에 하나라고 본다. 그런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계속 가는 게 아닐까. 두 번째는 저를 왜 계속 나 피디가 여기에 집어넣는지 잘 모르겠는데 나 피디가 제안하면 거절하기가 힘들다. 본론은 안 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측은지심이 들어서 거절하기 힘들다. 제가 시즌3까지 오면서 이렇게 해야겠다고 한 건 딱 하나인데 정서적인 공감이 전달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우리가 공감을 한다면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피디는 “제가 유시민 선생님을 맨 처음 모셨을 때도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서 어벤져스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캡틴 아메리카가 되어 달라고 말씀드렸다. 캡틴 아메리카가 거기서 제일 센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나 존경을 받는다”며 “가끔 말씀하시는 것도 틀리시고 하지만 사실 팩트가 궁금하면 구글을 검색하는 게 제일 빠르다. 그런데 ‘알쓸신잡’을 보시고 유시민 선생님을 도와주시는 이유는 팩트를 종합하셔서 우리의 지금 이 시대의 현실과 맞는 언어로 바꾸어주셔서 설명해주시는 것 같다. 그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다. 늘 유시민 선생님을 모시고 싶고 시즌4 때는 더 불쌍한 표정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시즌1 했고 시즌2는 안 해서 모르겠고 시즌3 찍고 느낀 바는 시즌1보다 훨씬 재밌고 즐거웠다. 우리만 즐거웠을 수도 있지만 굉장히 즐거워서 돌아갈 때쯤엔 며칠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저는 이번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없었던 버릇이 생겼다. 복습을 했다. 제가 히틀러에 대한 많은 다큐멘터리를 찾아볼지 몰랐다. 인터넷 쇼핑, 직구를 뒤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번 ‘알쓸신잡’을 보시면 역사 서적이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유시민은 “유럽하고 우리나라는 공간의 색깔이 다르더라.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영상을 보니까 확연하다.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시각적으로 주는 느낌도 보이는 그대로 한 번 느껴보시면 상당히 유럽 여행에 대한 욕망도 느낄 수 있고 공간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지 않을까”고 전했다.

신입 김상욱 박사는 “유시민 작가님은 울리면 절대지지 않는 분이라 선입견이 있었는데 너무나 인간적이셨다. 김영하 작가님은 너무나 많은 칭찬을 하셔서 진정한 센터는 김영하 작가님이시다. 작가라는 직업을 다시 보게 됐다. 김진애 박사님은 넷이서 감당하기 힘든 에너지를 갖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러블리하시다. 유희열 선생님은 조용히 계시면서 이 프로그램만 오면 말을 하지 않아서 굉장히 손해라고 하시지만, 말을 안 하실 뿐이지 저희의 모든 걸 뒤에서 진두지휘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나영석 PD는 “이번 ‘알쓸신잡3’는 잠깐 수학여행 다녀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전반부는 외국의 도시를 돌지만 후반부는 우리 나라의 작은 도시들을 갈 거니까 그것도 기대해 달라”며 “‘알쓸신잡’ 어제도 밤에 편집하고 있는데 저희 편집실이 쭉 몰려 있는데 이쪽엔 ‘알쓸신잡’을 하고 있고 그 앞엔 ‘신서유기’를 하고 있다. 인지부조화가 올 정도로 이렇게 극단적인 프로그램이 있나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가끔 말씀해주신다. ‘알쓸신잡’이 너무 무겁지는 않을까, 우리와 먼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어쩌나 우려해주시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그런 프로그램인 것 같다. 재미가 부족하다고 느껴지시면 ‘신서유기’와 같이 봐 달라. 두 개 다 느낄 수 있으니 많이 봐 달라”고 말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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