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만나 생명살리기 의기투합한 황창규·이국종

  • 문화일보
  • 입력 2018-09-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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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이국종교수 두차례 만나 전폭적 지원 약속

작년 아주대의료원 지원 MOU
이교수 만난 황회장 깊은 감명

응급실 무전기 70대 즉각 지급
센터·구급헬기 LTE 촘촘 구축

이교수, KT 광고 무료 출연해
감사 인사 전하며 신뢰 쌓아


이국종(오른쪽 사진)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이 출연한 KT 광고가 20일 현재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650만 회를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뜨려 화제다. 황창규(왼쪽) KT 회장은 생명을 살리는 데만 오롯한 관심을 보이는 이 교수의 직업의식에 깊은 감명을 받아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이 교수를 만났다고 한다. 광고 출연료를 받지 않은 이 교수 역시 외상센터에 ‘핀포인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황 회장에게 여러 차례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내부에서는 이 같은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광고에 그대로 담겨 고객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주대 의료원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처음 만난 이 교수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한다. 황 회장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생명을 지체 없이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온 신경을 집중하는 그의 소명 의식에 탄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마음에 황 회장은 MOU에서 “KT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외상센터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겠다”며 이 교수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KT는 아주대에 협찬금만 주는 ‘쉬운 지원’을 하지 않았다. KT 임직원들은 이 교수가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응급실을 찾아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얘기를 들었다. 그 결과, KT파워텔의 ‘라져’ 무전기 70여 대가 외상센터에 즉시 지원됐다. ‘라져’를 통해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 헬기 및 구급 차량과 권역외상센터 사이 실시간 동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긴급한 상황에서 ‘카톡 단톡방’에서 정리 안 된 얘기를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KT 광고에서 이 교수가 쓰고 나온 ‘마이크가 달린 헬멧’은 KT가 3개월 동안 개발한 제품이다. 한쪽 귀로 외상센터 의료진과 교신하고, 다른 쪽은 출동 요원끼리 교신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KT는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평택, 이천·여주, 화성·평택 등 구급 차량, 구급 헬기가 이동하는 경로에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을 촘촘하게 추가 구축하고 있다. 응급환자를 찾아 수술방을 나선 이 교수가 1초라도 시간을 벌게 해주려는 KT의 마음 씀씀이다.

황 회장은 최근 이 교수를 한 번 더 만났다. 두 사람이 마주한 테이블에서는 대박 난 ‘광고 얘기’ 대신, 이제는 공통 관심사가 된 ‘생명 얘기’가 깊게 오갔다고 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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