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심에 사고"..부산 송도 명물 다이빙대 어떻게 되나

2018. 9. 20.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전국 유일의 해상 다이빙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중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지자체가 대회 폐지 또는 다이빙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해경은 대회 중 안전사고가 난 것에 대해 주최 측인 서구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해상다이빙대 설계도면 등을 확인하며 현재 시설물에서 추가 사고 우려가 없는지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구 "해경 수사 결과에 따라 다이빙대 이전까지 검토"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달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전국 유일의 해상 다이빙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중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지자체가 대회 폐지 또는 다이빙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2017년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해상 다이빙대회 [손형주 기자]

해경은 대회 중 안전사고가 난 것에 대해 주최 측인 서구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해상다이빙대 설계도면 등을 확인하며 현재 시설물에서 추가 사고 우려가 없는지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피서객들이 즐기는 수준의 레저용 시설물에서 다이빙대회가 열렸던 것이 가장 큰 문제로 파악된다"며 "대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해상다이빙대가 안전하게 운영됐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수심을 고려하지 않고 대회를 개최한 것은 주최 측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 해경의 판단이다.

사고 며칠 후 해경이 파악한 다이빙대 아래쪽 수심은 3.4m다.

해경은 사고가 일어났던 시점에 정확한 수심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당시 수심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달 23일 오후 해상다이빙대 아래 수심을 한 번 더 측정할 예정이다.

해상 다이빙대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의 시설규정집에는 5m 플랫폼 경기의 경우 최소 3.70m가 요구되나 선호되는 수심은 3.80m로 명시돼 있다.

서구는 3m만 되어도 대회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자체 규정을 두고 있었는데 이 또한 개인의 신체 조건과 머리부터 입수하는 다이빙 방식을 고려하지 않았던 규정이었다.

이어 대회 때 수심을 측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평상시 해상다이빙대를 운영할 때도 안전 필수 시설인 수심봉 등을 갖추지 않은 채 다이빙대를 운영해온 것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책임이 있는 공무원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명물 '다이빙대' 복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구는 해상다이빙대를 송도해수욕장 100주년을 기념해 2013년 복원했다.

해상다이빙대는 해상케이블카, 포장 유선, 송도구름다리와 함께 레저형 해수욕장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된 송도 4대 명물 복원사업 중 하나로 서구의 중요한 관광자원이자 상징적인 시설물이다.

관광자원으로 공들여 복원한 시설물에서 안전사고가 난 것을 두고 다이빙 동호인과 전문가들은 행사를 열고 사람을 끌어모으는 데만 집중한 지자체의 안전불감증이 낳은 사고라고 지적했다.

다이빙 강사 A(38) 씨는 "사고는 대회 때 났지만 꼭 대회가 아니더라도 수심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이곳을 찾아 머리부터 입수하는 동호인들이 있었다"며 "지자체가 대회를 열고 관광자원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기 전에 안전부터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환자가 회복되는 것을 가장 우선 바라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이빙대를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다양한 대책을 고민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송도해상다이빙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손형주 기자]

지난달 25일 오후 2시 40분께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제5회 전국해양스포츠대회에 참가한 A(48) 씨가 5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다이빙한 후 바닥에 부딪히며 목뼈를 심하게 다쳐 현재까지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handbrother@yna.co.kr

☞ 北대동강 둘만의 포토타임 "(문)재인씨…고만 가요"
☞ 조용필 "하고픈 음악 많은데 50년이라니…억울해요"
☞ 유명의사 커플, 약먹이고 '몹쓸짓'…피해 동영상만 1천개
☞ "이게 왜 안 펴져?…남북 합의서 서명식 '신스틸러들'?
☞ 이런 출장 처음이지?…대기업 총수들 평양 출장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