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발명보상금 소송 봇물
코스피지수가 3년6개월여 만에 3000선을 재탈환했다. 구조적 저성장,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으로 오랜 기간 고착화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타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20일 1.48% 오…
고용노동부가 올해부터 주 4.5일 근무제 확산과 함께 근로시간제도 전면 개편에 착수하겠다고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 한국의 연평균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낮추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취지다. 20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SK그룹이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약 7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함께 ‘AI 3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전망이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했다. 이란이 스스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항복’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란은 항전 태세를 보이면서도 동시에 미국, 영국·프랑스·독일과 ‘투트랙 협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대로 …
토요칼럼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천자칼럼
권지예의 이심전심
“실적, 주주환원, 소통까지 세 박자를 갖춰 ‘진짜 밸류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관중 전무(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경제부총리상을 받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송전부터 배전까지 전력 인프라 전 단계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김 전무는 “전력 인프라는 자칫 사고가 나면 막대한 손실을 낼 수 있어 수요자들이 믿을 만한 제품을 찾기 마련”이라며 “그동안 키워온 품질과 영업 경쟁력이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맞물리며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62% 뛰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40%였다.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이다. 그는 “미국 공장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ROE가 다소 희석될 수 있겠지만 2027년까지 연평균 28%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생산능력이 커지면서 이익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당성향도 높이고 있다. 2023년 13.9%였는데, 작년 40.0%로 끌어올렸다. 김 전무는 “최근 수주한 물량 대부분이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실적과 주가가 함께 뛰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IR(기업설명회) 요청이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IR 자체가 기업 내실을 강화하고 주주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반겼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제2회 한경-타임폴리오 KIW 주식투자대회’를 연다. 다음달 1일부터 8월 29일까지 2개월간이다. 만 34세 이하(1990년 7월 이후 출생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각 참가자가 10억원의 가상자산을 부여받고 이를 활용해 모의 포트폴리오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총상금은 5000만원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우승자’에게 2000만원을 준다. 2위는 1000만원, 3위 700만원, 4위 500만원, 5위 300만원, 6~10위 각 100만원이다. 미래의 펀드매니저를 발굴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인 만큼 세부 규정이 마련돼 있다. 종목별 편입 한도는 15%(삼성전자는 40%) 이하다.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종목들의 합산 비중은 40% 미만이다. 매주 주식 회전율 5% 이상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5영업일 평균 거래대금이 30억원 이하이거나 투자유의·경고·위험 종목은 매수할 수 없다. 한경-타임폴리오 KIW 주식투자대회는 ‘펀드매니저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출신 대학이나 스펙과 무관하게 운용 능력이 우수하다면 펀드매니저로 성장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수익률과 별도로 매기는 운용 능력 평가에서 A+를 받으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에서 ‘RFM(Road to Fund Manager)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다. 작년 열린 제1회 KIW 주식투자대회를 포함해 총 8번의 대회에서 19명이 인턴을 수료했다. 이 중 9명이 자산운용사에, 1명이 증권사에 취업했다. RFM 인턴십은 주요 섹터별 기초 세미나, 유명 애널리스트 초빙 강의, 모의투자 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화장품 기업 달바글로벌이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거듭하며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수십 배의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달바글로벌 주식 19만5741주(지분율 1.62%)를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총 309억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운용하는 KTBN 13·16호 벤처투자조합, 우리자산운용 등이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달 22일 주당 6만6300원의 공모가로 상장된 달바글로벌은 이날 17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0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164% 상승한 것이다. 주가 상승 과정에서 지분을 처분한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수십 배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 회사는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이달 2~13일에도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이 가진 달바글로벌 주식 5만2904주(0.44%)를 약 78억원에 매도했다. 지난달 22~27일엔 각 투자조합이 보유한 주식 34만5435주(2.86%)를 약 399억원에 팔았다. 다른 투자자들도 잇따라 차익 실현에 나섰다. HB인베스트먼트는 달바글로벌 지분 매도로 약 167억원을 회수해 투자원금 대비 24배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FI의 수익 실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달바글로벌 상장 1개월째가 되는 22일 대규모 의무보유 물량 해제가 예정돼 있어서다.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 지분 3.83%,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 지분 2.94%, 달바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 지분 2.38% 등의 매각이 가능해진다. 상장 기업들이 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23일 상장한 바이오기업 인투셀도 공모가(1만7000원)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3만7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 그리고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가 18일 뉴욕 금융시장의 주요 화두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 군사 개입을 요청하지 않았다'라는 기사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반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했지만요. 미 중앙은행(Fed)은 월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2회로 유지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억제했습니다. 주가와 금리, 유가 등은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1. 트럼프 "나도 개입하고 싶지 않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흘리고 있지만, 별다른 행동은 없었습니다. FOMC 데이였지만 통화정책에서도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죠.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이란에 대해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는데요.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투자자들이 계속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아침 9시 35분께 CBS뉴스는 "두 소식통이 '이스라엘은 미국에 이란 군사 개입을 요청하지 않았다. (미국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결정해야 할 사안이며, 이스라엘은 자체 계획이 있고 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낮추는 보도입니다. CBS 뉴스는 트럼프 참모들 사이에서 직접 행동을 취하는 것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에 주가는 오름폭을 확대했습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지에 대해 "(그것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내가 무엇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I may do it, I may not do it. Nobody knows what I'm going to do)라며 여전히 상황이 가변적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란이 큰 문제에 직면해 있고, 협상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이란에) 대화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현재와 일주일 전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것도 너무 늦은 건 없다"라며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매일 통화한다며 "'(이란 공격을) 계속하라'라고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다음주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일주일보다 이를 수도 있고, 더 이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 워룸 회의에 들어가면서 "나도 개입하고 싶지 않다"( I DON’T WANT TO GET INVOLVED WITH IRAN AND ISRAEL)라면서도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이 있지만, 최종 결정은 마지막에 내리는 것이 좋다. 특히 전쟁은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다.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자지라는 미국 관료를 인용해 "B-2 스텔스 폭격기가 아직 중동으로 향하지 않았다"라고 썼고요. 군사 매체 일부는 "이란 정부 항공기가 오만에 도착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유고브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에 대한 여론조사(6월 13~16일)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반대 의견이 60%에 달했고, 찬성 의견은 16%에 그쳤습니다. 시티그룹은 지정학적 충격이 있었을 때 유가는 급등하지만 대부분 30일 이내에 정상을 되찾는다고 분석했습니다. 1986년부터 주요 지정학적 사건이 터진 뒤 유가 움직임을 찾아봤더니 처음 5일 동안에는 평균 4.9% 상승하지만, 30일 동안을 따지면 평균 -0.2%로 떨어졌습니다. 2. 둔화하는 경제 데이터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조금씩 둔화하고 있습니다. 주간(~14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5000건 감소한 24만 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4주 이동평균은 한 주 전보다 5750건 증가한 24만5500건으로, 2023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신규 급여 청구자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7일) 이전보다 6000건 감소한 194만5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신규 및 기존 실업수당 청구 건수 모두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한 달 전보다 9.8% 감소했습니다. 향후 주택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주택 건축 허가 건수도 2% 감소했습니다. 특히 단독주택 허가 건수는 2.7% 감소하며 지난 5개월 동안 4번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착공 건수가 완공 건수보다 여전히 적은 상태이므로 건설 중인 주택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예상에 부합했다. 5월 주택 착공 건수는 9.8% 감소하며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라면서 2분기 미국의 GDP 실질 성장률 추정치를 0.1%포인트 낮춘 4.1%(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낮췄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도 기존 3.5%에서 3.4%로 하향 조정했고요. 블룸버그는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약한 경제 데이터가 점점 더 많아지면서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경제 데이터가 예상에 비춰 어떻게 나오는지 집계)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라고 썼습니다. 이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3. 물가 둔화에도 파월 "여름 인플레 온다" FOMC 발표를 앞둔 오후 1시 59분 S&P500 지수는 0.32% 오른 6002선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bp가량 하락한 3.939%에 있었고요. 그리고 FOMC 성명서와 경제전망요약(SEP) 및 점도표가 발표됐습니다. ▶월가 예상처럼 기준금리는 4.25~4.5%로 동결했습니다. 4회 연속입니다.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성명서에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만 반복했을 뿐, 별다른 내용은 없었습니다. 지난 5월 FOMC 이후(6~7일) 이후 미·중 관세가 인하된 영향인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더 증가했다"라는 표현 대신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로 바꿨습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라는 문구도 삭제했지만,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라는 문구도 없앴습니다.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처럼 3.875%(2회 인하)로 유지됐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점의 방향은 위쪽(금리 인하 감소)으로 향했습니다. '금리 인하 없음'을 제시한 사람은 3월 4명→7명으로 증가했고요. 2회 인하를 점친 위원은 9명→8명으로 감소했습니다. ▶SEP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3월 1.7%에서 1.4%로 떨어졌습니다. 연말 실업률 예측치는 4.4%에서 4.5%로 올렸고요. 연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즉 성장이 느려지고 실업률은 올라가는데 물가도 높아진다는 관측이 강해진 것이죠. 처음에는 금리 인하 전망치 2회가 유지된 데 대해 주가가 상승했는데요. 전체적인 점이 높아진 것을 파악하고는 상승 폭을 되돌렸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장에 나오던 오후 2시 30분 S&P500 지수는 5999(+0.28%)로 성명서 발표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탄탄한 상태에 있고, 통화정책은 잠재적 경제 상황에 시기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무역 정책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는데요. 그가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한 첫 번째 질문에 답할 때부터 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월은 "여름 동안 관세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라고 했습니다. "관세가 유통망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라는 겁니다. 파월은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은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누군가는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 수출업체, 수입자, 소매업체, 소비자가 있는데 이들 각자는 관세를 혼자 부담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모두 함께 부담하게 되거나 한 사람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끌어올리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전망을 더 자세히 본 뒤 정책을 조정할지 고려하는 게 좋다. Fed의 임무 중 하나는 이런 물가의 일회성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외의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제= 경제가 아직 견고하므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몇 달 기다려보면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노동 시장=노동 시장은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다. 아마도 매우, 매우 느리게, 지속해서 냉각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측면이 매우 건강하다. 이런 노동 시장을 보고 있는 한 옳은 일은 현 수준에 머무르면서 더 많이 배우는 것이다. ▶중동 사태=중동 갈등이 에너지 가격에 장기적으로 큰 압박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1970년대 사례를 보면 에너지 가격 급등은 장기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수십 년 전보다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낮아졌다. ▶점도표=저는 단기 금리 예상에 가장 집중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금리 경로를 확신을 갖고 고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점도표에 대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아침 'Fed의 점도표 난제: 불확실한 시대의 잘못된 정확도'(The Fed’s Dot-Plot Predicament: False Precision in Uncertain Tim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너무 믿지 말라'고 썼습니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점도표 집착은 터무니없는 수준에 가깝다"라는 겁니다. 그는 지난해 6월 FOMC는 점도표에서 2024년 금리 인하 전망을 3회에서 1회로 낮췄지만, 결국 그해 9월부터 100bp나 내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없었습니다. 네이비페더럴크레딧유니온의 헤더 롱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⑴ 이번 여름에는 금리 인하가 없다. 아마도 9월? ⑵ 미국 경제는 "견조한 상태"이지만, 관세 영향은 올여름/가을에 예상된다. ⑶ 곧 3%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현재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⑷ 전반적으로 "3개월 전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느낌이 든다" ◆에버코어ISI는 "6월 FOMC 결과에는 비둘기파-매파적 요인이 섞여 있었다 '실업률이 안정화되었다'라는 표현을 삭제해 노동 시장 약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은 비둘기파적이다. 또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설정한 실업률 기준(연말 4.5%)도 낮다. 9월까지 실업률이 4.4%에 도달하면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매파적인 것은 두 번 인하(이상)와 한 번 인하(이하) 전망이 10대 9로 나뉘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웰스파고는 "FOMC는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라고 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점도표는 정책 전망에 대해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통화정책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함을 시사한다. Fed는 향후 몇 달 동안의 경제 동향(데이터)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Fed는 성장 둔화의 위험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 동향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문제적'이지 않으며 경제 성장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는 올 여름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떻게 상승할지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성장 둔화가 본격화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올해 1~2회 금리 인하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는 "점도표는 Fed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7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8명은 50bp 완화를 점쳤다. 매파는 관세가 향후 몇 달 동안 지속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비둘기파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견해에 동조한다. 최근 데이터는 후자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5월 소비자물가(CPI) 부진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꺼리고 있으며, 고용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9월, 12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WSJ의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관계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금리 인하를 재개하려면 노동 시장이 부진하거나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느릴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Fed는 가을까지 그런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썼습니다. 어쨌든 금리 인하 전망 2회가 유지되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어제 62.5%에서 오늘 68.3%로 소폭 높아졌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의 국채 금리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5시 10년물 수익률은 0.4bp 오른 4.395%를 기록했고, 2년물은 0.4bp 내린 3.946%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을 자극했습니다.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03%, 다우는 0.10% 약보합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0.13%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테슬라 1.80%, 엔비디아 0.94% 등 빅테크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내린 주식이 더 많았습니다. 업종별로는 IT, 유틸리티, 부동산, 금융을 제외한 7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4. 관세 영향 나타난다 파월 의장의 말대로 미국 경제에는 관세의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5월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는 65만5056개의 수입 컨테이너를 처리했는데, 이는 4월 대비 24% 감소한 수치입니다. 2023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수입량이고요. 4월 상호관세 충격 탓이겠지요.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워싱턴이 베이징과 합의해서 5월 12일 중국 관세를 90일 동안 30%로 낮췄기 때문에 6, 7월에는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무역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8월 수입이 감소하고 9월과 올해 남은 기간에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본의 수출은 5월에 1.7% 감소했는데, 이는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입니다. 자동차 반도체 기계 등 미국으로 향하는 선적량이 11.1% 급감한 탓입니다. 관세 불확실성도 이어질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백악관이 7월 9일 상호관세 유예 종료와 관련, "그 기간이 계속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치우스는 올해 미국 관세율이 약 10% 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여기에 "반도체, 통신 장비, 제약, 구리 등 일부 품목에 대한 25% 관세 부과로 약 4~5%포인트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상호관세가 재부과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습니다. 30%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바뀔 것으로 보지 않고요.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트럼프 설득에 성공해 낮은 관세를 얻어낼 가능성도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월가에선 Fed가 확실한 경제 지표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상승과 경제 둔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금리를 섣불리 조정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은 이날 블룸버그를 통해 “Fed는 명백히 관망 모드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 혹은 고용시장이 둔화할지를 지켜보고 있으며, 그중 어느 쪽이 먼저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은 “불확실성이 다소 줄었다 해도 여전히 높다”며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금리 인하 여지는 줄었다. Fed는 당분간 ‘(FOMC) 회의 단위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동결이 ‘매파적 동결’인지 ‘비둘기적 동결’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었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은 “중동 긴장 고조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전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Fed는 올해 두 차례 인하 신호를 유지했다”며 “악화된 경기와 상승하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균형을 이루면서, 향후 정책 변경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버코어ISI는 “6월 FOMC 발표는 전반적으로 ‘완화적이나 매파적인 요소도 있는(dovish-bullish)’ 내용이었다.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는 언급과 함께, 매크로 경제 전망은 비교적 덜 비관적이다”고 분석했다. 자누스 헨더슨은 “이는 ‘완화적인 동결’이다. Fed는 서두르지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약해지면 하반기 인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오늘 FOMC에서 예상했던 대로 금리가 동결되었습니다.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크고 이 정책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Fed의 입장이었는데요.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데이터 디펜던트,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파월 의장이 태도를 바꾼 부분입니다. 사실 최근 지표들을 보면 Fed가 그간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 물가상승률이나 고용 관련 수치가 크게 악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왜 현재 데이터에 기반해서 금리를 낮추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은 항상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고 일축했습니다. 경기를 위축시키거나 확장시키지 않는 중립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낮은 만큼 그것을 찾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과거 데이터만 본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미래를 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모든 예측기관과 Fed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고, 그것을 반영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쉽게 말해 데이터 상으로 표현되지 않은 물가상승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선 금리를 쉽게 떨어뜨릴 수는 없다는 겁니다. 또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인플레가 하락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관세가 없다면 그 확신이 더 빠르게 쌓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 하반기에 미국인들이 경제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느냐, 다시 말해서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파월 의장의 답변은 “하반기에 경제적 고통이 있을 거라고 말하는 게 전혀 아니고,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이런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날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 금리를 2%나 2.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파월보다 더 통화정책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금리를 낮추면 미국의 이자비용을 7000억달러, 8000억달러는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파월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는데 파월 의장은 “복잡할 것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현재 정책기조는 앞으로 경제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위치”라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보여주는 이유 중 하나로 Fed의 정책기조를 꼽았습니다. 행정부만이 미국 경제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은연중에 언급한 것인데요.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Fed의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에 따르면 Fed는 해마다 1%씩 인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2년 동안 전체 인력의 10%를 줄이고 운영을 효율화하겠다"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를 전혀 감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장은 다소 실망한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일이었기 때문에 반응은 크지 않았고요. 상승세로 시작했던 S&P500 지수는 FOMC 기자회견 직후 상승폭을 줄여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현재 중동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에 최고 61층의 초고층 주상복합(투시도)이 들어선다. 종로구 공평동엔 32층 규모의 업무시설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용두1재정비촉진구역 제6지구 도시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심의안을 조건부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용두동 14의 1 일대에 공동주택 3개 동(61층, 958가구)과 업무시설 1개 동(...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시장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이면서 부실이 확대되고 있는 지방 건설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환매조건부 매입과 중소건설사 전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를 예고하자 “기다렸던 조치”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에선 이번 추경이 한시적 조치인 만큼 사회간접자본...
배우 조정석이 7년 만에 71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조정석이 설립한 제이에스컴퍼니 소유 대치동 빌딩이 지난 4일 110억원에 매각됐다. 양도차익만 71억원이다. 조정석이 2018년 건물을 39억원에 매입한 후 2020년 2월 새로 건물을 ...
공무원으로 퇴직한 A씨는 은퇴 자금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다가 유튜브에서 본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했지만 하루 0.1~0.3%씩 들어오는 이자를 보면서 한 달이면 3~9%, 연간으로 최소 36% 수익을 낼 수 있겠다 싶었다. 아내 …
"이걸 누가 좋아하냐고? 바로 저요." 유튜버 쯔양이 건더기가 일체 없는 짬뽕 이른바 '편식짬뽕'을 먹어본 후 '내 취향'이라며 극찬했다. 지난 19일 쯔양 유튜브 채널에는 'SNS에서 논란인 짬뽕, 편식러들의 성지가 될 짬뽕집 사장님을 만났다'는 제목의 영상이 …
영국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매니지먼트사 해리슨 패럿(Harrison Parrot)이 한국의 17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1969년 런던에서 설립된 해리슨 패럿은 유럽 클래식 음악계에 영향…
격정의 밤 에밀리 디킨슨 격정의 밤- 격정의 밤! 그대와 함께하는 격정의 밤은 우리 최상의 황홀경! 쓸모없네- 바람들- 항구에 정박한 가슴에는- 나침반도 소용없고- 해도도 필요 없어! 에덴에서 노를 젓네- 아- 바다! 난 정박하리라- …
“항상 좋은 연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4일 라벨 전곡 리사이틀이 끝난 뒤, 백스테이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우연히 마주쳤을 때 건넨 말이다. 짧은 인사였지만,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진심이었다. 최근만 돌이켜 보아도, 작년 말 빈 필하모닉과 바이에른 방송 교…
'왕의 온천'이라 불리며 사랑받은 충주 수안보. 그 중심에 자리한 유원재에서 쉼 이상의 호사를 누리다. 이토록 느긋한 여정 시간은 느긋하게 흐르고, 몸은 나긋해진다. 유원재에서의 20시간이 선사하는 여유다. 유원재는 과거 온천 마을로 성황을 이루던 수안보 일대가 침체하...
'미식의 도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홍콩이다.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식문화 덕분이다. 일찌감치 항만·항공이 발달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였고, 150여년간 영국 식민 지배를 받은 영향이다. 신간 는 이처럼 다채로운 홍콩 미식의 세계를...
‘발리, 풀빌라, 리조트’. 한 단어만으로도 설렘을 주기 충분한 단어들이 세 개나 붙어있다니. 목적지가 정해진 순간부터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온몸이 움츠러드는 추위가 없는 남쪽 나라로의 휴양이라니.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풀빌라’하면 으레 연...
2시간전
좋은 술을 마시는 순서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먼저 눈으로 빛깔을 본다. 이어 코로 향을 가늠하고, 마지막으로 입을 댄다. 이 순서는 형식이 아니라 우리 감각의 작동 원리에 가깝다. 술은 늘 마시기 전에 먼저 읽힌다. 잔을 들기 전, 우리는 이미 술의 첫 장을 넘기고 있는 셈이다.예전에는 라벨이 전부였다. 브랜드와 산지, 빈티지 등…. 병에 붙...
5월의 어느 오후, 산뜻한 정장 차림의 노신사가 프랑스 파리 6구 생제르맹 데 프레 거리의 한 카페에 들어섰다. 생제르맹 대로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은 그는 직원에게 눈인사를 건넨 뒤 익숙한 듯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그리고 책 한 권을 꺼내 고요히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문장을 음미하는 그의 모습은 이 도시에서 오랜 시...
고대 문명은 황금과 옥, 루비와 사파이어를 신의 은총으로 여겼다. 왕권을 상징했고, 사랑을 맹세하는 매개였다. 보석은 장엄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졌다.시간을 넘어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지의 지구 깊은 곳에서 격렬한 열과 압력이 빚어낸...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2025.06.21 03: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