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라이프스타일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실은 몹시 민감하고 섬세하다.
대부분의 남자는 변화를 싫어한다. 귀찮기 때문이다. 스스로 원하거나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면 솔선수범해서 시행착오를 통해 진보하고 발전하는 일에 대해 지극히 게으르다. 특히 그것이 아주 개인적이고 사적이고 지엽적인(이라고 느끼는) 경우, 강제로 붙들어다 앉히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제와 강요를 해도 효과는 미미하다.
그래서 멘즈 뷰티나 그루밍 트렌드는 마치 수레바퀴처럼 반복되며 때로는 회귀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서서히 앞으로 나아간다. 이번 시즌, 톱 브랜드 중 하나인 샤넬에서 최초의 남성 메이크업 라인인 ‘보이 드 샤넬’을 선보였다. 제품은 파운데이션, 립밤, 그리고 아이브로우 펜슬로 남성 메이크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핵심 아이템이다. 남자가 꾸며봤자 비비크림 정도 바르는 것이 최상이던 2, 3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사실상 광화문과 여의도, 테헤란로와 판교의 남자들에게는 기초 케어만이 거의 전부나 다름없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와 면도를 하고 애프터셰이브를 바르는 것. 거기에 모이스처나 자외선차단제 등을 추가하는 것. 집에 돌아와 깨끗이 씻고 다시 기초 제품을 바르고 잠자리에 드는 것.’ 이 간단한 두세 단계의 루틴만으로도 많은 것을 지키고 개선할 수 있다. 물론 시즌에 따라,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를 점검하고 선택해야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무엇을 사고 어떻게 바르고 등등을 일일이 기억하고 부지런히 실천에 옮기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그래서 고민은 브랜드와 매장의 몫이 됐다. 소비자는 그냥 매일 사용하는 기초 라인 하나만 똑똑하게 마련해 두고, 편하게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하나만 발라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고 보습이 오래 유지되도록 연구하고 개발한 제품들이다. 또 기초 제품은 기본적으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야 안티에이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면도 후 애프터셰이브 하나만 덜렁 발라서는 안 되는 이유다. 피부는 힘이다. 지켜야 강해진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47호 (18.10.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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