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경제인 北요청 아니라면서..국민 우습게 봐"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어제 오후 3시 ‘경제인 방북은 북측의 요청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30분 후 북측 인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나 방북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측 경제인과 이용남 부총리의 18일 회동에서 북한 측 관계자는 경제인들과 악수하며 “우리가 꼭 오시라고 남측에 말씀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북은 북한이 아닌 우리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 부회장을 특별히 집어서 방북을 요청한 적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네, 없었다”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반드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에서 한반도 핵 폐기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의 실천 의지를 담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말씀대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진 것까지는 좋은데, 정작 비핵화 논의는 왜 힘든지 겨울이 오기 전에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최고인민회의와의 회담을 부의장이 주관한다고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격에 안 맞는데도 본인이 자발적으로 대통령 수행단을 자처해 놓고 면담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것은 무슨 경우냐”고 반문했다.
여야 3당 대표는 전날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당 대표들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보다 급이 낮은 인사들과의 면담에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3당 대표는 1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위원장, 안동춘 부의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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