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효연, 나도 알고 싶은 비밀언니

아이즈 ize 글 박희아 2018. 9. 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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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박희아

“사이드에 서는 순간이 굉장히 힘들었어. 그때부터 세뇌시키는 거야. 내가 사이드에서 열심히 하면 나를 볼 사람은 다 보겠지?” 소녀시대 멤버인 효연은 최근 jtbc4 ‘나만 알고 싶은 비밀언니’에서 자신의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소녀시대는 국내 최고의 걸그룹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효연은 춤 이야기가 나올 때를 제외하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대중의 눈에 띄지 않는 편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년이 지난 지금 효연은 이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두 명의 동생을 둔 언니로 활약한다. 소녀시대 멤버들 중 누구도 이야기한 적 없었던 ‘사이드’ 자리의 상처를 털어놓으면서, 똑같은 상처를 고백하는 동생들의 고민을 들어준다.

그동안 효연은 소녀시대에서 춤을 가장 잘 추는 사람이자, 유머러스하고 쾌활한 소위 ‘예능 멤버’였다. 어디서든 춤 실력을 뽐낼 수 있다면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일어났고, 멤버들이 토크쇼에 나와 “브라이언 맥나잇을 브라이언 맥모닝이라고 했다”는 그의 말실수를 소재로 삼으며 가능해진 일이다. ‘나만 알고 싶은 비밀언니’에서도 효연은 맥주 캔 안에 소주를 그대로 들이부어 마시고, VR 게임을 하면서 겁에 질린 모습으로 우스꽝스런 상황을 연출한다. 외모 담당, 예능 담당, 춤 담당과 같은 역할이 주어져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효연처럼 12년 동안 활동을 이어온 경우라면 성공적으로 자신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효연은 12년 차에 이르러서야 비밀을 터놓는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며 재미있어할 때 스스로 더욱 부끄러웠다고 말한다. “말실수를 하면 초반에는 나만 못 받아들였다.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실수”였기 때문이다. 우스꽝스럽게 보이면서 도리어 자신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춤 실력에 대한 자긍심으로 버텼던 스스로에게는 오히려 상처가 되었던 시기를 고백하며 효연은 눈물을 흘린다. 그에게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이란 “도마 위에 오른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그러나 정작 새로운 도마 위에서, 효연은 자신과 같은 일을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할 수 있는 언니로 거듭났다.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쉽게 남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던 마마무의 휘인은 효연에게 “제일 처음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멤버다 보니까 오래 지켜봐야 저의 매력을 볼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게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기에 이른다. 데뷔 때부터 ‘노안’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일을 얘기한 에이핑크 오하영은 효연과 함께 과거의 상처를 웃어넘기면서, “언니랑 같이 하면서 모든 순간이 공감이었던 것 같다. 언니가 부담감을 덜어준 것 같다.”고 말한다. 최고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였지만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서 “불효”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를 지나, 이제 효연은 “2009년에 있는 효연이 지금의 내 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글썽이다 다시 웃어버린다. 자기 안에 있는 상처와 불안을 고백하면서, 효연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명의 걸그룹 후배들뿐만 아니라 과거의 자신까지 모두 끌어안는다. “너 되게 내 얘기 잘 들어준다.” “나 다 공감할 수 있어. 다 얘기해.” 듣는 것도 조언해주는 것도 모두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효연의 모습이 허세가 아니라 도리어 자긍심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효연은 소녀시대 유닛 소녀시대-Oh!GG로 활동하면서 DJ HYO라는 이름으로 디제잉을 하고 있다. “내 캐릭터를 찾아 많이도 돌아왔”(‘싱글즈’)지만 딱히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가장 아팠던 시기인 “2009년의 효연이라는 동생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는 “어떤 말을 해도 안 들어 먹었을 거”라며 웃음을 터뜨리고 “(사람들을 너무 안 만나서) 부를 사람이 없다”는 오하영의 고백에도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말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과거에 힘들었던 자신을 동정하기보다 지금 새로운 일들을 하나씩 해내느라 더 바쁜 언니. 과거 영상을 보며 “나 돼진 줄 알았다”는 동생의 말에 “다시 저때로 돌아가. 그만큼 예뻐.”라며 자기비하 하는 동생을 감싸줄 줄 아는 언니. 나의 아픔을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지 않는, 경험이 많은 언니. 효연 같은 언니라면 나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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