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참' 이동국-데얀, ACL 4강 위한 전북-수원 '키워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9.19 06: 53

'백전노장' 이동국(전북)과 데얀(수원), 4강행 티켓 양보는 없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펼친다. 4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대결이다. 전주에서 열렸던 1차전서는 수원이 3-0의 완승을 챙겼다. 따라서 수원은 패배를 당하더라도 4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반면 전북은 4골을 넣어야 할 정도로 부담이 크다.
경기를 전 날 열린 기자회견서 수원 이병근 감독대행과 전북 최강희 감독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수원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전북은 추격하는 입장에서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북과 수원은 모두 걸출한 노장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국과 데얀이 그 주인공. 비록 K리그에서 가장 노장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둘은 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 '불혹의 라이언킹' 이동국, 역전의 명수 전북의 중심
여전히 이동국의 발 끝은 날카롭다. 올 시즌 K리그 1에서 25경기에 나서 11골-3도움을 기록중이다. 10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힘을 빼고 경기를 펼친다. 여전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다. 골만 넣는 것이 아니라 2선 위치까지 내려와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전북 최선참인 이동국은 후배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워낙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직접 말하기 보다는 경기장 안팍에서 존재감을 증명한다.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 후배들은 존중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 보다 더 잘뛰고 열심히 뛰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시하기 힘들다.
이동국은 직전 제주전에서도 후반 교체투입 후 5분만에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제주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골이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 이동국의 득점포는 강력하다.
이동국은 2차전에 대해 "여유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상대 보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 공수 밸런스를 맞추고 빨리 선제골을 넣는다면 분명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원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나올 생각이다. 축구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수비지향적인 경기를 펼치더라도 공격적으로 맞붙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어느 팀이 4강에 진출하더라도 치열하고 즐거운 경기를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또 이왕 올라갔으면 꼭 K리그 팀이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 K리그 최고 외인 데얀, 수원과 자신의 자존심을 지킨다
인천-중국 슈퍼리그 그리고 서울을 거쳐 올 시즌 수원에 입단한 데얀은 비록 외국인 선수지만 팀 핵심 선수다. 올 시즌 K리그 1에서 25경기에 출전 10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차전서 데얀은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잠시 주춤했던 데얀이지만 전북을 만나 폭발했다. 따라서 경기력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다. 데얀이 최전방에서 힘을 낸다면 2차전도 수원이 쉽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수원은 데얀을 ACL 8강 2차전에 출전 시키기 위해 아꼈다. 인천전에 데얀은 사리치와 함께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된 후 데얀은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데얀은 이미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서정원 감독이 팀을 떠났던 1차전을 마친 두 "25살밖에 되지 않은 선수가 나 보다 뛰지 않는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경기 당일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팀에 대해서는 헌신적인 외국인 선수 데얀의 말은 K리그 1에서 통하지 않았다.
따라서 '25살'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5살' 선수들은 한 명일 수 있고 혹은 젊은 선수들을 통칭할 수 있다. 그러나 맏형 데얀의 이야기라면 코칭 스태프가 아니더라도 분명 새겨 들어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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