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 저격수처럼.. 길리슈트 입는 1020

이희권 기자 2018. 9. 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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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으로 뒤덮인 군복을 입고 북한이라도 쳐들어온 줄 알았다니까요."

최근 길리슈트를 구매했다는 고등학생 이모(17) 군은 "실제로 입어보니 게임이나 영화 속의 저격수가 된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며 "졸업사진 찍을 때도 주목받고 싶어 길리슈트를 입으려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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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길리슈트를 착용하고 등교한 모습.

나뭇잎 등으로 위장하는 복장

졸업사진·학급티셔츠로 인기

“나뭇잎으로 뒤덮인 군복을 입고… 북한이라도 쳐들어온 줄 알았다니까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박모(여·45) 씨는 최근 주차를 하던 중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 씨는 “아파트 잔디밭에서 갑자기 사람이 뛰어나오는 것을 보지 못해 사고가 날 뻔했다”며 “자세히 살펴보니 온몸에 잡초 등을 둘러쓴 초등학생이 비비탄 총싸움 놀이를 벌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가 목격한 ‘잡초더미’의 정체는 길리슈트(Ghillie Suit)를 뒤집어쓴 초등학생이었다. 길리슈트란 나뭇잎 같은 자연물을 본떠 만든 군용 위장복으로 특수부대의 저격수들이 산림지대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입는다.

최근 길리슈트를 직접 구매해 입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국내 서바이벌 슈팅 게임에서 생존 장비로 등장한 뒤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야말로 어린 학생들의 선망 아이템이다. 극소수의 군용품 마니아 사이에서나 제작, 거래되던 고가의 품목이던 길리슈트는 이제 저렴한 ‘보급형’까지 만들어지며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은 체육대회 등에서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는 이른바 ‘반 티셔츠’로 길리슈트를 주문해 입기도 한다.

최근 길리슈트를 구매했다는 고등학생 이모(17) 군은 “실제로 입어보니 게임이나 영화 속의 저격수가 된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며 “졸업사진 찍을 때도 주목받고 싶어 길리슈트를 입으려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고 전했다. 초등학생들도 길리슈트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학부모 윤모(여·38) 씨는 “아이가 이번에는 생일선물로 꼭 길리슈트를 사달라더라”며 “도무지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또래 사이에서는 이미 모르는 아이가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길리슈트를 수입하는 업계 관계자는 18일 “최근에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힘들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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