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앱 주도권’ 두고 카카오·SKT 선두 다툼읽음

주영재 기자

카카오내비, 애플 ‘카플레이’ 공개…iOS12에서 업데이트 후 사용 가능

SKT도 곧이어 T맵 지원 밝혀

카풀·택시배차 앱 등 경쟁 가열

도로 위 ‘앱 주도권’ 두고 카카오·SKT 선두 다툼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국내 교통 관련 서비스를 놓고 주도권 잡기 다툼이 치열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에 카카오내비를 단독 탑재하며 선공을 시작한 카카오가 애플의 ‘카플레이’에서도 SK텔레콤과 맞대결에 나섰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택시호출 서비스까지 경쟁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7일 길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내비의 애플 카플레이 버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카플레이에 적용될 최종 버전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이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 12’가 18일 공식 배포되면 업데이트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에 적용된 카카오내비는 차량 라이트센서를 통해 야간모드를 자동으로 지원하는 등 차량의 디스플레이 및 오디오와 최적화를 이뤘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카카오내비를 이용하면서 전화, 음악 앱을 동시 실행할 수 있고, 다른 앱도 사용 가능하다.

SK텔레콤도 이날 iOS 12 배포 시점에 맞춰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T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용 절차와 서비스는 카카오내비와 거의 같다. 애플은 지난 6월 카플레이에 제3자가 개발한 내비게이션 앱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승인을 받는 모든 내비게이션 사업자가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된 차량은 국내 약 400종, 50만대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의 개방성을 강조하면서도, 자사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로는 구글 ‘웨이즈’만 선택하도록 했다. 다만 지도반출이 허용되지 않은 한국에서만 카카오내비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내비게이션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국내에서는 후발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가 SK텔레콤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안드로이드 오토에 카카오내비를 단독 탑재한 데 이어 카플레이에서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강조하며 SK텔레콤을 자극했다. 카카오내비는 가입자 수로도 현재 1400만명을 달성해 1660만명 수준인 T맵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내비가 안드로이드 오토에 선탑재되며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 이용자층을 넓힐 기회를 잡았다. 반면 카카오내비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 실리면서 SK텔레콤은 내수시장의 65%를 점하는 현대·기아차에 T맵을 선탑재할 기회를 잃게 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없다면 우리의 플랫폼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질책성 공지글을 올린 배경이다.

반면 택시호출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노조와 손잡고 반격에 나섰다. 인공지능 택시배차 앱을 개발하기로 합의하면서다. SK텔레콤이 정밀지도 제작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 투자와 협력에 더 적극적인 모양새라면 카카오는 이동성 관련 서비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 고도화 경쟁에는 결국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택시배차 앱 개발은 교통 플랫폼 선점과 데이터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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