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72번째 홀에서 역전 드라마..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주영로 2018. 9. 1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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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끝내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는 대형 TV 화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1타 차 선두였던 에이미 올슨(미국)이 18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연장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스탠포드가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쳐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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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달리던 올슨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로 좌절
스탠포드 1타 차 2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 주인공
김세영 1타 차 공동 3위, 이정은 공동 6위로 마쳐
안젤라 스탠포드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한 뒤 인터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에비앙=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경기를 끝내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는 대형 TV 화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1타 차 선두였던 에이미 올슨(미국)이 18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연장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슨의 파 퍼트가 홀을 훌쩍 지나치면서 최소 연장이 확정됐고, 잠시 후 이 퍼트마저 홀을 벗어나자 스탠포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 2001년 LPGA 투어 활동을 시작해 17년 만에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 스탠포드는 기다리고 있는 아나운서와의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스탠포드가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쳐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데뷔해 2003년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스탠포드는 이후 2008년 벨마이크로 클래식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09년 SBS오픈, 2012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까지 5승을 거뒀다. 2012년 이후 우승이 없던 그는 이날 6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며 기쁨을 2배로 늘렸다.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하루였다. 2타 차 선두로 나선 에이미 올슨은 2014년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다. 17번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파4 홀 중 가장 긴 18번홀(441야드)에서 발목이 잡혔다. 첫 우승에 대한 압박 그리고 부담이 겹치면서 자멸했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깊은 러프에 빠졌고, 두 번째 샷도 안전하게 탈출시키지 못했다. 결국 3타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는 홀을 훌쩍 지나쳤다. 반드시 넣어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 퍼트마저 홀을 벗어나 72번째 홀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올슨은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2위에 만족했다.

마지막까지 우승을 노린 ‘역전의 여왕’ 김세영(26)의 빨간 바지 마법은 이번에 통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5m 거리의 퍼트를 남긴 김세영이 버디를 성공하면 스탠포드와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김세영은 몇 번이나 그린의 경사를 살피면서 신중하게 공을 쳤다. 그러나 공은 홀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1타 차 공동 2위(11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친 김세영은 “아쉬운 경기였지만 그래도 마지막 마무리가 좋았다”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보다 내 경기를 하는 데 집중하려고 했지만, 후반 들어 샷 난조가 찾아온 게 아쉬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슈퍼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사냥에 나선 박인비(30)도 아쉬움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중반 2타 차까지 추격해 역전 우승을 기대했지만, 14번과 15번홀에서 연속보기를 쏟아내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박인비는 “이번 주 경기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오늘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린에서 플레이가 많았고, 특히 퍼트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공동 8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정은(22·대방건설)은 희망의 하루가 됐다. 1차 목표였던 톱10에 성공한 이정은은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뒤 이정은은“이번 대회 들어 샷이 굉장히 안 좋았고, 컨디션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신력으로 치렀다”면서 “잘 막고 잘 버틴 경기였기에 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만족해했다. 이정은은 하루 휴식 후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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