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평양 첫만남 생중계..18년 전 '악수 감동' 재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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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전 세계로 생중계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첫 만남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14일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의전·경호·보도분야 실무회담 후 결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대표단은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한다"며 "두 정상의 첫 만남과 주요일정은 생중계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다음 주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의 첫 장면은 두 정상의 유례없는 친밀함으로 장식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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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서해직항로 통한 평양 방문, 2000년 DJ와 동일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 위 DJ·김정일 뜨거운 악수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오는 18일 전 세계로 생중계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첫 만남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14일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의전·경호·보도분야 실무회담 후 결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대표단은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한다"며 "두 정상의 첫 만남과 주요일정은 생중계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권 관장은 생중계 시작 시점을 비롯해 생중계 하기로 합의된 주요일정에 관한 남북의 합의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은 실시간으로 보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4개월여 만에 다시 회동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느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항로를 이용해 방북하는 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다면, 18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선보인 '악수 감동'을 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 뜨거운 악수를 나눴는데, 이는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김 위원장은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던 2000년 6월13일, 갈색 인민복 차임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영접을 나와 비행기 활주로에 깔린 레드카펫 위에 서서 김 대통령을 기다렸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확인한 뒤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전용기 계단을 내려왔고,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박수로 환영했다.
휴전 후 반세기 만에 마침내 마주한 두 정상은 인민군 의장대와 군 악대가 도열한 사이로 두 손을 맞잡고 연신 흔들었고, 이 모습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생생히 전달됐다.
이 악수 장면은 이후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레드카펫을 위를 걸어가는 장면과 더불어 총부리를 겨눴던 남과 북의 지난 세월을 퇴색케 하는 역사의 첫 페이지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았다.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첫 만남은 공항이 아닌 다른 무대에서 펼쳐졌지만, 사뭇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같았다.
노 대통령은 평양 모란봉구역 4·25문화회관 광장 입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랐고 뜨거운 환호 속에 김정일 위원장 앞에 내렸다. 김 위원장이 건넨 악수에 노 대통령이 응하면서 두번째 남북 정상간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회담은 11년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만큼, 그 서막을 알리는 두 정상의 첫 만남 역시 어떤 식으로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2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있던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은 육로 방북의 밋밋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을 이벤트화 해서는 안 된다는 노 대통령의 지시에 참모들이 주저할 때 문 대통령이 총대를 메고 "북한과 이미 합의가 됐다"는 허위보고로 노 대통령을 설득했다는 일화는 자서전 '운명'에 담겨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보다리 산책'을 하며 배석자 없이 밀담을 나누는 장면으로 극적인 만남을 보여준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올해에만 세 번째로 만남을 가진다. 그렇기에 다음 주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의 첫 장면은 두 정상의 유례없는 친밀함으로 장식될 수도 있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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