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는 기대, 고가 1주택자는 울고, 다주택자 눈치보기"
[앵커]
이번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은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무주택자들은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데다 새 아파트 청약 기회가 더 넓어져서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그러나 규제지역 내에 고가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실거주자들은 세금이 얼마나 오를지 걱정스럽다는 불만섞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중개업소.
최근까지 매물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오늘(14일)은 전화 문의조차 뚝 끊겼습니다.
[심학희/공인중개사 : "15통에서 20통, 하루에. 그런데 오늘(14일)은 현재(오후)까지 한 통화도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껴서 관망하는 것 아닐까요."]
무주택자들은 대체로 이번 대책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집을 한 채라도 소유한 사람은 청약 추첨 순위에서 무주택자 뒤로 밀리기 때문에, 그만큼 무주택자들의 당첨 가능성이 커집니다.
강력해진 대출 규제도 집이 없는 사람에겐 적용되지 않습니다.
반면 이른바 '똘똘한 한 채', 고가 아파트에 실거주하는 사람들은 불만입니다.
대출 길도 막힌 데다, 팔고 산 것도 없는데 세금 부담은 커지게 된 겁니다.
[김OO/종부세 납부자/음성변조 : "화나죠. 투기도 아니고 처음부터 들어와 살다가 집값이 오른 거예요. 무조건 투기 세력으로 모니까. 노후 (대비)도 하지 말라는 거예요."]
관건은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갖고 있는 집을 내놓을 지인데,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다주택자들이) 쉽게 처분할 것 같지는 않아요. 종부세 뭐 그거 오르는 거 비하면 '새발의 피'인데... 계속 지금 학습효과가 있었잖아요. 1년 사이 2억, 3억 오르는 것도 많은데..."]
은행 창구에는 대출과 절세 등 문의가 이어졌지만, 서로 눈치 보기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김남근/변호사/국토부 관행혁신위원장 : "투기 세력과 실수요자를 구별하기 위해서 과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규제를 해야 다주택자들에게 부담될지에 대한 내용이 (대책에) 생략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책 발표 뒤 숨 고르기 장세는 사흘에서 일주일 가량 이어진다며, 그 이후의 움직임으로 대책의 약발이 듣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김나나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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