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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조덕제 유죄 판결, 논란과 의혹은 현재진행형


입력 2018.09.14 08:58 수정 2018.09.14 13:29        이한철 기자

유죄 판결에도 "나는 떳떳하다" 주장

반민정 "거짓말" 주장에 영상공개 반박

배우 조덕제가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떳떳함을 강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우 조덕제가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떳떳함을 강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 촬영 도중 상대 배우인 반민정(38)을 상대로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조덕제(50)가 촬영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조덕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를 영화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당시 촬영현장 영상과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조덕제가 공개한 영상에는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촬영 장면이 담겨 있었다. 조덕제는 만취한 채 집에 들어와 반민정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려 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또 반민정이 거부하자 주먹으로 어깨를 가격하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조덕제는 "연기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가 동료, 선후배들에게 연기자로서 끝내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점 너무나 송구하다"면서 "오늘 여배우는 공대위 호위무사들을 도열시켜놓고 의기양양하게 법원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 말이 전부 다 거짓말이라고 했더라"고 반민정의 기자회견을 언급했다.

이어 "여배우는 지난 인터뷰에서 제가 문제의 씬에서 한 연기를 거론하며 저 조덕제가 처음부터 연기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성폭행을 하려고 작정을 했다며 그 증거로 문제의 씬 첫 촬영 장면을 거론했다"며 "이를 근거로 2심 때 검사는 공소장을 변경했다. '조덕제는 성폭력을 작정하고 실제로 주먹으로 제 어깨를 때렸다. 저는 너무나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연기가 아니라 성추행이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특히 연기자 여러분!!! 저 조덕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해 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비록 대법원 판결은 성폭력으로 최종 인정했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릎 쓰고 처음 공개하는 장면 영상"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억울한 측면이 있다" "조덕제 배우의 결백을 믿는다" 등 조덕제를 응원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 반면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사건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두 사람 모두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입었다는 점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도 크게 엇갈리고 있어 향후 배우 활동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편, 조덕제는 2015년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도중 반민정을 상대로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대법원은 조덕제에게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수강을 명령했다.

반민정은 조덕제의 유죄 확정 후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에 신고한 이후 40개월 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며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0개월을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특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이재포 등을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조덕제가 저에 언급한 내용은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라고 주장했다.

반민정은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 두렵다"고 호소하고 "저같이 마녀사냥당하는 피해자들이 없기를 바란다. 이 판결이 영화계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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