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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한국인' 연구원, 美싱크탱크 '유리천장' 깨고 亞 책임자에

송고시간2018-09-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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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연 애틀랜틱 카운슬 아시아프로그램 국장…"한미간 코디네이터 되고 싶다"

애틀랜틱 카운슬 아시아 프로그램 오미연 신임국장
애틀랜틱 카운슬 아시아 프로그램 오미연 신임국장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은 13일(현지시간)은 전략·안보센터의 '아시아 안보 프로그램'의 첫번째 책임자에 오미연(40) 신임 국장(Director)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몇 년 전 신설된 이래 공식 국장 자리는 공석으로 있다가 최근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과 맞물려 아시아 이슈의 비중이 커지면서 정식으로 채워지게 됐다. 이는 최근 미국 내 한반도 관련 수요가 늘면서 워싱턴 주변의 싱크탱크들이 관련 분야를 보다 키우는 흐름과도 맞닿아있다.

오 신임국장은 연세대 졸업 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대학원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유학파'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2016년 3월 애틀랜틱 카운슬에 합류, 아시아 안보 프로그램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미국 정책 형성과 인재창고라는 측면에서 고유의 기능을 하는 워싱턴DC 싱크탱크 사회의 높은 장벽을 뚫고 '토종 한국인'으로서는 흔치 않게 2년 만에 초고속 내부 승진해, 아시아 총괄 책임자 자리에 오르게 된 케이스이다.

여기에 '여성'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동양계 외국 여성으로서 두 개의 '유리 천장'을 깼다는 얘기가 싱크탱크 주변에서 나온다.

처음 싱크탱크 활동에 도전장을 던졌을 때 주변에서는 "좁은 문"을 들어 '살아남기 불가능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실제 높은 문턱을 느낄 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아시아 안보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 이어 올해에도 2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미 동맹 미래에 관한 보고서도 펴낼 예정으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이 지난달 말 워킹그룹 멤버로 워싱턴DC를 다녀가기도 했다.

한국에 관심이 있는 미국 기자들을 상대로 펠로십 프로그램도 추진하는 등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애틀랜틱카운슬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오 신임 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미력하나마 역할을 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통상 등도 다양하게 다뤄 한미동맹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지평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미간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릴 때는 한국인인 동시에 미국 싱크탱크의 일원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는 "비핵화라는 궁극적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한미간 서로의 해법이 약간 다를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생각을 각각 상대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함으로써 간극을 좁히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 한반도 문제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1.5 트랙의 활발한 대화와 코디네이터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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