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가상화폐를 필두로 인터넷뱅크, P2P대출까지 핀테크는 우리가 아는 모든 금융시장을 아예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제 핀테크를 이해하지 못하면 똑똑한 재테크는 불가능하다. 이에 매경미디어그룹에서 핀테크 분야에 가장 도통한 3인의 기자(정지성·오찬종·김진솔 기자), 일명 핀벤저스(핀테크+어벤저스)가 뭉쳐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혜안을 전달하기 위한 핀테크 파헤치기에 나섰다.
[핀벤저스의 핀테크뽀개기-9] 스타트업 그중에서도 특히 핀테크 분야는 '영(YOUNG)'함의 상징이다. 대부분 회사들의 업력이 5년을 넘지 않고, 대표들의 나이 또한 30대 중반이면 고령 대표란 소리를 들을 정도다.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인 네트워킹 자리들엔 요즘 조금은 특별한 멤버가 모습을 나타낸다. 정장과 공장 점퍼를 입고 나와 "저희가 이런 곳에 끼어서 얘기를 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하고 수줍게 소개하는 곳 YBL이다.
YBL은 지난 25년간 카드만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전통 제조 강소기업이다. 국내 멤버십카드 시장점유율 70% 이상, 보안카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YBL은 보안숫자(난수표)가 드러나지 않아 촬영·복사 등이 불가능한 새로운 금융 보안카드를 개발했다. 핀테크 분야에서 가장 볼모지인 제조 부분에서 상품을 냈다. 이미 제조 공장이 있다는 점이 핀테크 업계에서 큰 메리트다. 김의형 YBL 부사장은 "핀테크 부문에서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YBL 신보안카드는 보안숫자가 전혀 표시되지 않고 스마트폰에 태그했을 때만 화면에 35쌍의 난수표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OTC형도 일반형과 사용법은 같다. 스마트폰에 NFC의 카드를 태그할 때마다 6개 보안코드가 매번 바뀌는 형태다. 앱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라 금융사 입장에서는 별도 중앙서버 대공사 없이도 보안수준을 대폭 올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신보안카드는 보다 직접적으로는 지문, 6자리 PIN번호 등 간편 인증들과 경쟁해야 한다. 금융 트렌드가 점점 간소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해 '완벽한 보안을 위한 가장 스마트한 불편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부사장은 "어떤 방식이든 스마트폰이나 PC 내부에서 한번에 인증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는 해킹 위험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 "완벽한 보안을 위해선 보안카드로 서버와 물리적 분리를 하는 게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1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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