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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AR]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3번 놀라는 ‘패밀리 슈퍼카’

최기성 기자
입력 : 
2018-09-13 10: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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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는 고출력, 고성능, 고가(High Price)와 같은 ‘3고(高)’를 갖춰야 부여받을 수 있는 칭호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마세라티, 부가티, 맥라렌 등이 내놓는 모델이 슈퍼카 대접을 받는다. 슈퍼카는 그래서 ‘로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슈퍼카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대부분의 슈퍼카는 자동차보험 운전특약인 1인 한정, 부부 한정처럼 1~2명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



슈퍼카의 가장 큰 약점은 가족에게 불친절하다는 점이다. 가족에게는 ‘3고’ 슈퍼카보다는 사람도 많이 태우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어 함께 여행하는 기쁨을 제공하는 차가 곧 슈퍼카다. 패밀리 슈퍼카의 대표 주자는 미니밴이다. ‘미니’라는 이름이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슈퍼’ 역할을 담당한다.

미니밴은 크게 유럽형과 미국형으로 구분한다. 미국형 미니밴은 5m가 넘는 거구로 7~11명이 탈 수 있다. 유럽형 미니밴은 길이가 준중형 세단 정도인 5~7인승 모델이다. 공간 활용성은 미국형 미니밴보다 부족하지만 가족용으로 쓰기에는 충분하고 운전하기도 편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럽형 미니밴의 대표주자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세 번 놀라게 만드는’ 미니밴이다. 아방가르드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처럼 전위적인 디자인에 놀라고, 준중형 세단 수준의 길이에 7명이 탈 수 있는 실내 공간에 놀라고, 높이가 높아 둔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날렵한 성능에 놀란다.

전장×전폭×전고는 4600×1825×1645

mm이고,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40mm다. 준중형세단인 르노삼성 SM3는 각각 4620×1810×1475mm, 2700mm다. 길이가 SM3보다 20mm 짧다.

앞에서 바라보면 전위적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길고 얇은 주간주행등은 그릴과 한 몸이 돼 하나의 선처럼 좌우로 연결됐다. 그릴에는 갈매기 날개 두 쌍을 위아래로 배치한 것 같은 ‘더블 쉐브론’ 엠블럼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방향지시등 밑에는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배치됐다. 2열에는 독립형 시트 3개, 3열에는 시트 2개가 있다. 3열을 접어 트렁크 밑으로 넣으면 유모차를 접지 않은 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트렁크 공간이 넓어진다. 기본 적재용량은 645ℓ고, 2·3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용량은 1843ℓ까지 확장된다.

탁 트인 개방감도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만든다. 운전자 머리 뒤쪽까지 오는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하늘 지붕(Ciel Roof)’이라 부르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채택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기본적인 운행 정보를 보여주는 12인치 LED 파노라믹 스크린과 내비게이션 역할을 담당하는 7인치 멀티 터치스크린이 위아래로 배치됐다.

시승차는 1.6 BlueHDi 디젤 엔진, 6단 자동변속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채택한 그랜드 C4 피카소 ADAS 에디션이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은 4227만 원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스포츠 성향 모델에 주로 사용하는 D컷 스티어링휠이 눈길을 끈다. 스티어링휠 뒤쪽에 막대 형태로 자리 잡은 컬럼식 기어레버는 낯설다. 엄지·중지·검지 세 손가락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 주차(P) 모드에서 주행(D) 모드로 바꾸려면 기어레버를 지그재그 움직여야 한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디젤차답지 않게 조용히 움직인다. 고속 구간에서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코너링에서는 미니밴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바람을 많이 맞는 미니밴이지만 유선형 차체여서 바람 소리가 적은 편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잘 억제했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패밀리 미니밴답게 안전성도 향상했다. 전방 추돌 예방 장치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채택한 게 대표적이다.

[글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사진 시트로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46호 (18.09.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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