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10cm 꺼지고 곳곳에 금..주민들 "병원 증축공사 때문"
[앵커]
최근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가에 10cm 넘게 땅이 꺼지는 '지반 침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도로와 건물 곳곳이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대형병원의 증축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가입니다.
도로부터 주택 담장, 건물 외벽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10cm 이상 땅이 가라앉은 곳도 눈에 띕니다.
틈새로 사람 손이 들어갈 정도입니다.
[안종선/경기 부천시 주민 : (지반침하가) 작년부터 시작이 됐고, 점점 커져서 이번 비로 인해서 좀 더 심해졌어요.]
건물 안도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이 샌 흔적도 역력합니다.
주민들은 인근 병원에서 지하 35m 깊이의 굴착공사 이후 침하 현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합니다.
[석정은/경기 부천시 주민 : 공사 전보다 베란다 쪽에 이격이 됐고요. 문마다 대각선 방향으로 모서리에 균열이 가 있더라고요.]
지난 6월 주민들이 부천시에 안전 진단을 의뢰한 결과, 즉각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공사는 시공사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박경희/경기 부천시 주민 : 민사로 해결을 해야지 부천시청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계속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주민들의 정밀 조사 요청에 황당한 조건을 내놓았습니다.
'정밀 안전 진단 결과에 따라 철거 상태가 아닌 보수필요 상태가 나오면, 조사 비용을 민원인이 부담해야 하고, 추가 민원도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 보수가 저희가 봤을 땐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안전진단이 필요가 없어요.]
자체적으로 안전진단기술원에 의뢰한 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공사장 등 물리적 외력의 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나와있습니다.
지자체와 시공사가 책임을 미루는 사이 주민들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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