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多브랜드 매장 선호
아모레, 온·오프라인 매장에
경쟁사 뷰티제품 입점 확대
세계최대 세포라, 내년 韓상륙
아모레, 온·오프라인 매장에
경쟁사 뷰티제품 입점 확대
세계최대 세포라, 내년 韓상륙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뷰티숍 아리따움은 기존 로드숍·H&B스토어와 차별된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숍 플랫폼'으로 전환된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아리따움 플래그십스토어 매장은 '아리따움 강남 메가샵'으로 새 단장한 후 9월 말 오픈한다. 현재 리뉴얼 공사가 진행 중이며 다른 아리따움 매장도 순차적으로 전환된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되는 외부 브랜드의 이름과 숫자 등을 밝힐 수 없으나, AP몰에 비해 훨씬 많은 타사 제품군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은 로드숍 개념의 더페이스샵을 자사 브랜드 화장품을 모은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170여 개였던 네이처컬렉션 매장은 현재 290여 개로 늘어났다.
다른 브랜드가 운영하는 유통 채널 입점을 시도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미샤·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해외 시장에서 원브랜드숍을 고수하는 대신 현지 H&B스토어·대형마트 등 타 채널에 납품·판매하는 홀세일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현재 미샤가 진출한 해외 80여 개국 중 40여 개국에 홀세일 유통을 도입했으며 대상 국가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내 미샤 24개 직영매장을 모두 닫는 대신 현지 드러그스토어에 제품을 납품하는 식으로 유통채널을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만여 개였던 일본 내 판매처가 9월 현재 2만여 개로 급증했다.
이 같은 변화는 H&B스토어, 시코르 등 뷰티 편집숍 성장에 따른 국내 유통구조 변화 때문이다. 가성비와 트렌드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한 회사 브랜드만 만날 수 있는 매장 대신 다양한 제품 비교가 가능한 '다브랜드 매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5년 전 5900억원에서 2016년 1조3390억원, 지난해 1조7170억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세포라·얼타 등 편집매장이 뷰티 시장을 주도한 지 오래다.
반면 아리따움·더페이스샵 등 원브랜드숍 대다수는 올 들어 매장 수 정체·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3개월간 아리따움 매장이 1327곳에서 1312곳으로, 토니모리 매장은 605곳에서 587곳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뛰드는 410여 곳, 스킨푸드는 470여 곳으로 정체 상태를 보였다.
여기에 세계 최대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내년 3분기 한국 진출을 예고하고 나서 업계 경쟁이 한층 불붙을 전망이다. 세포라는 최근 해외 구직 사이트 링크트인에 한국지사 관리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한국 진출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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