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 "의대진학 실패후 방황..영화 보고 배우 꿈"[★숏터뷰]

영화 '죄많은 소녀' 영희 役 전여빈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9.12 12:03 / 조회 : 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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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여빈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전여빈(29)이 힘들었던 고등학생 시절을 거쳐, 영화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전여빈은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영화 '죄많은 소녀'(감독 김의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죄많은 소녀'는 친구의 죽음으로 그녀와 가장 마지막에 만났던 영희(전여빈 분)가 범인으로 지목 되면서 이 이 소녀의 죽음과 이에 대한 책임, 죄책감을 서로에게 전가 시키며 보이는 가냘픈 인간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다. 전여빈은 영화 속에서 친구를 보내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영희 역할을 맡았다.

극중 전여빈은 관객을 사로잡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영희의 감정을 따라가며 몰입하며 엄청난 흡인력을 선보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죄 많은 소녀'가 공개 된 이후, 전여빈은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한공주'의 천우희를 잇는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전여빈은 극중 고등학생 연기를 하며 자신의 고교시절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하게, 제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저는 중고등학생 때 자기 방어기제가 강하고, 약한 사람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입시에 목을 맸다. 그때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몰랐다. 잊고 싶던 시절인데 그때 겪었던 일들과 아팠던 일들을 떠올렸다. 다시 생각하니 오히려 그때 그 시간들이 용서가 됐다. 저는 이 작품을 꼭 만났어야 했구나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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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죄많은 소녀' 스틸컷


이어 전여빈은 "중학교 때 의대에 가려고 준비 했다.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던 것은 아니지만, 마음먹고 했을 때는 반에서 1등을 하고 전교에서도 10등 안에 든 적도 있었다. 그런데 더 잘했어야 했는데 못했고 입시에 대 실패를 했다"라며 "그때는 인생의 실패자가 됐다고 생각했고, 스스로를 미워하고 증오했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만 하느라고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전여빈은 "1년 정도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래도 살고 싶은 의지는 있으니까 어떻게든 내가 나를 안아주고 싶었다. 어렸을 때 내가 동시를 쓰면 엄마가 칭찬해줬던 좋은 기억이 있었고, 그런 생각을 하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다. 20살때 그 영화를 보며 '나도 저런 걸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이미 나를 너무 미워했던 시절을 거치다보니 현재를 잡으라는 말이 너무 중요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오빠랑 굉장히 가까운 사이다. 오빠에게 이 이야기를 했고, 엄마에게 말을 해줘서 제가 기회를 갖게 됐다. 여유가 있지 않았는데, 엄마가 학원비를 대주셔서 학원에 가서 연기를 배웠다. 연기학원은 내가 천국이었다. 그동안 감정을 숨기기에만 급급했었다. 그런데 거기서는 내 감정껏 울어도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 받고, 기뻐서 웃어도 잘한다고 칭찬해 줬다. 그렇게 감정의 해소를 느꼈고 연기가 너무 잘하고 싶었다"라며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서 털어놨다.

전여빈은 '죄많은 소녀'를 찍은지 1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했고, 이제 1년이 더 지나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는 "2년이라면 긴 시간 같은데, '언제 그렇게 금방 지나갔지?' 싶다. 오래 기다렸던 느낌이 없다. 그 감정이 계속 이어져 왔던 것 같다"라며 "우리 영화가 작은 영화지만, 스태프도 최고의 스태프고 다들 열심히 촬영했다. 많이들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죄 많은 소녀'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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