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AT&T, 에릭슨, 노키아, SK텔레콤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이동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들과 함께 5G 기술 기반의 각종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실험을 거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솔루션 파트너를 더 확대해 내년부터는 미디어 시장에서 인텔 칩 기반의 5G 인프라를 더욱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산드라 리베라 인텔 수석부사장이 11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인터컨티넨탈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5G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인터컨티넨탈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텔 5G 서밋에서 산드라 리베라(Sandra Rivera) 인텔 수석 부사장은 "올해 인텔은 각국에서 25개의 5G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5G가 실험실을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가치를 전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산드라 리베라 부사장은 5G 시대의 첫번째 물결(first wave)로 VR·AR에 기반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혁명을 언급했다. 실제 이번 인텔 5G 서밋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참여한 파트너 회사들은 폭스스포츠, 21세기 폭스사, 워너브라더스 등의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였다.

특히 폭스 스포츠는 올해 US오픈 골프대회에 5G 통신 인프라 기반의 VR 생중계 기술을 접목해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마이크 데이비스 폭스스포츠 부사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VR 생중계를 통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발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청자가 더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탐험'할 수 있는 종류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데이비스 부사장은 "스포츠를 그냥 앉아서 지켜보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에서 경기를 관찰하거나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실시간으로 다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아예 기존과 다른 종류의 미디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브라더스도 인텔과의 5G 협력을 통해 콘텐츠 제작, 유통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 이날 인텔 5G 서밋에 참여한 비키 콜프(Vicky Colf) 워너브라더스 CTO는 위치 기반 엔터테인먼트(LBE) 구현을 위한 5G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BE는 최근 일본, 미국 등 VR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인텔은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5G 시범 플랫폼의 성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리베라 부사장은 "인텔과 노키아는 미국 버라이즌과 함께 4G, 5G가 호환되는 플랫폼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핀란드에서는 5G 인프라의 스마트 공장을 설립해 공장 생산 과정을 실시간 비디오 분석을 통해 효율화하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리베라 부사장은 "5G는 단순히 4G보다 조금 빠른 통신 네트워크가 아니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을 가능케해줄 새로운 시대의 DNA로 보는 것이 맞다"며 "5G는 이제 첫번째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인텔은 전 세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가장 효율적이고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