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디스플레이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양사가 아이폰 신제품 출시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전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2일(현지 시각) 애플의 신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6.5인치와 6.1인치, 5.8인치 스크린을 지닌 새로운 아이폰 3종을 공개하고 이틀 뒤인 14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에서 사전 예약에 들어간다.
애플은 올해 신형 아이폰의 OLED 모델 비중을 높였다. 작년에는 1종만 OLED 제품이 출시됐지만 이번 신제품 3종 가운데 2종은 OLED 모델로, 1종만 LCD 모델로 출시된다. 이러한 변화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부품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이 회사는 작년부터 애플에 OLED 액정 패널을 독점 공급해오고 있다. OLED 패널 평균 가격도 작년 아이폰X보다 훨씬 커진 6.5인치 모델이 추가되면서 작년보다 10% 정도 오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OLED의) 초도물량 독점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신모델(아이폰) 내에서 5.8인치보다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생산량이) 더 많을 것으로 파악(5.8인치 40%, 6.5인치 60%)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모델 라인업이 늘어난 애플 효과를 누려 3분기에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한 OLED 디스플레이의 수요 감소로 2분기 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1분기보다 65.85% 감소한 수치다.
외신 등을 통해 작년부터 아이폰에 처음 적용된 노치 디자인이 아이폰 신제품 LCD 모델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LCD 액정패널 납품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노치 디자인은 스마트폰 LCD 액정패널의 윗부분을 도려내야 하는데 LCD 액정패널은 기판이나 백라이트가 탑재되기 때문에 고난도의 공정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LG전자 'G7씽큐'에 노치 디자인의 LCD 액정패널을 공급한 적이 있어 애플로부터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노근창 연구원은 "현재 (신형 아이폰용) LCD 모델의 생산비중은 JDI가 약 60%, LG디스플레이가 약 40%로 파악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약 2000만대의 LCD를 양산할 것으로 판단되며 해당물량은 9월에 아주 소폭 반영되고, 10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물량공세로 LCD 가격이 떨어지고 스마트폰용 OLED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해 2분기 2281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3분기부터는 아이폰용 LCD 패널 공급물량이 늘면서 3분기에는 13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부터는 OLED 패널 공급이 예상돼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기술 개발 지연으로 작년 출시한 아이폰X에는 액정패널 납품을 못했지만 이번 아이폰 신제품부터 OLED 액정패널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신형 아이폰 모델의 OLED 액정패널 공급처로 LG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급 시기는 파주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인 E6-1이 가동되는 10월로 예상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4분기부터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키로 결정했다"면서 "4분기 공급 계획물량은 400만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제조사와의 부품 공급과 관련한 내용은 회사 정책상 공개가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