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손흥민(26, 토트넘)의 재치 넘치는 드리블에 대해 유럽 현지서도 폭발적인 반응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다.

경기를 앞두고 최대 화두는 손흥민의 선발 여부였다. 손흥민은 쉴 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고,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다.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 휴식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서도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냈다.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든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게 2선의 왼쪽 날개를 맡겼다.

정식 주장으로서 2번째 경기를 치르는 손흥민은 이 날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특히 후반 초반 선보인 손흥민의 드리블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흥분케 했다. 후반 2분 손흥민은 센터 서클 근처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2명의 수비수를 순식간에 벗겨냈다.

먼저, 아르투로 비달의 태클이 들어오자 손흥민은 공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피했다. 이어 디에고 발데스가 손흥민에게 다가왔고, 손흥민은 뒷발을 이용해 발데스의 다리 사이로 남태희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2초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이 연속 동작으로 탈압박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수비수 출신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저렇게 힐패스를 이용해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면, 수비수 입장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짧은 장면은 한국을 넘어 유럽 현지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유럽의 축구게임 전문매체 ‘풋헤드’는 SNS 채널을 통해 이 영상을 올리며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보인 발데스에게 손흥민이 이 같은 기술을 선보였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 영상은 게시 된지 3시간 만에 1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계속해서 다른 사이트로 공유하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KBS 중계화면 캡처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