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그러나 희망 봤다

수원 | 양승남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칠레와 평가전 0 대 0

황의조·손흥민·황희찬 ‘AG 3총사’ 풀가동에도 기선 제압 실패

경기 내내 백패스 남발로 위기 자초…강호 상대 무실점에 ‘만족’

황희찬(가운데 11번)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상대 문전에서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황희찬(가운데 11번)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상대 문전에서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만원 관중의 열기와 함성은 2002 한·일 월드컵을 보는 듯했다. 새출발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열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으나 한국 축구의 새로운 중흥에 대한 희망은 이어갔다.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경험을 쌓은 것도 수확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 2-0 승리 후 2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칠레와 상대전적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벤투호 출범 후 연승을 잇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축구팬들은 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한국 축구에 대한 큰 관심과 열기를 보내고 있다.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이날도 4만127명의 관중이 들어차 붉은 함성으로 응원했다.

벤투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인 강호 칠레를 맞아 최전방에 황의조(감바 오사카), 측면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 등 ‘아시안게임 공격 3총사’를 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하며 고전했다. 칠레가 한국 진영까지 깊숙하게 압박을 가하자 뚜렷한 공격 해법을 찾지 못했다. 칠레는 에이스 개리 메델(베식타시)과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이 공수를 조율하며 한국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한국은 쉽게 전진하지 못하고 백패스를 남발하면서 공격은 지지부진했다. 전반 18분 칠레 안젤로 사갈(파추카)의 왼발슛을 골키퍼 김진현의 선방으로 넘겼다. 힘을 쓰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9분 황의조가 전방에서 볼을 빼앗아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슛을 날렸으나 수비수에 맞은 게 그나마 전반에 가장 좋은 기회였다.

한국은 후반 들어 기성용(뉴캐슬)의 패스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이 무너져 크로스를 내줘 비달에게 문전 노마크 기회를 허용했다. 비달의 슛이 빗맞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21분 기성용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연속 중거리슛으로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후반 22분에는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코너킥에서 장현수의 타점 높은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0분에는 칠레 발데스의 문전 오른발슛이 골대 위로 살짝 떠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기성용의 강력한 중거리슛 등으로 칠레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후반 추가시간 장현수의 결정적인 백패스 미스를 칠레가 놓치면서 무득점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벤투호는 개인기와 조직력을 갖춘 강호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향후 도전에 기대감을 이어갔다. 한국은 다음달 국내에서 우루과이(12일), 파나마(15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