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이어 수원 물들인 '4만127명' 붉은 물결 [한국-칠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9.11 21: 51

'빅버드'도 붉은 악마로 가득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11일 밤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A매치 평가전서 남미의 강호 칠레(12위)와 0-0으로 비겼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08년 1월 30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허정무호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서도 한국은 아쉽게 복수극에 실패하며, 역대 상대전적에서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KFA는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전 예매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KFA에 따르면 시야 방해로 판매하지 않은 좌석 총 4만 760석 중 당일 판매분만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됐다. 경기 당일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오전부터 줄을 서며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7일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축구 대표팀 경기가 모두 매진된 바 있다. 축구 대표팀 경기의 입장권이 매진된 것은 지난 2013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이후 5년 만이었다. A매치가 2경기 연속으로 매진될도록 팬들은 대표팀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파울루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인해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데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효과가 맞물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A 대표팀의 티켓 판매도 급증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낙승을 거두며 칠레전에 대한 열기도 더욱 커졌다.
코스타리카전-칠레전 모두 축구협회가 직접 보도자료를 통해 미리 경기장에 입장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실제로 경기장은 붉은 악마들로 가득 찼다. 많은 축구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벤투호를 향해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황의조-기성용 등 스타 선수들이 등장하자 빅버드는 아이돌 콘서트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경기 내내 팬들의 응원은 이어졌다. 한국 선수뿐만 아니라 칠레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면 박수와 감탄이 이어졌다. 이날 빅버드는 축구 팬들의 성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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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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