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네이버 웹툰작가, 年수입 2억2천 엄지 척

이선희 기자
입력 : 
2018-09-11 17:47:05
수정 : 
2018-09-11 18:10:05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웹툰 업계의 요즘 관심사는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를 만든 주호민 작가의 수입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1 편이 지난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2편도 1000만명을 돌파하며 연달아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영화 인기 덕에 2012년 연재가 종료됐던 만화가 재연재되면서 네이버 웹툰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재료, 영화 러닝개런티, 판권료 등 주 작가의 수입에 대해 동료 작가들은 "빌딩을 살 정도로 떼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주 작가는 최근 방송에 나와 "(영화 수입은) 국외 상영까지 마친 후 정산한다. (현재) 빌딩을 매입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작가도 최근 "웹툰 소득으로 은행 VIP가 됐다"고 말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고, '패션왕' 기안84도 "작가가 된 후 차도 사고 집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웹툰 작가들이 웬만한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고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웹툰 산업이 한 해 8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스타 작가의 수입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국내 1위 웹툰 사업자 네이버 웹툰이 작가의 소득을 공개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웹툰은 11일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작가들의 연평균 수익은 2억2000만원으로, 월평균 1800만원을 번다"면서 "정식 등단한 데뷔 1년 미만 웹툰 신인 작가 수익은 연평균 99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 웹툰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정식으로 연재한 작가 300여 명의 수익을 정리한 결과로, 작가 수입은 네이버 웹툰이 원고료 등 작가에게 지급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이 금액에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외부활동을 통해 번 수입은 포함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수익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작가들 수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작가들은 회사가 주는 원고료가 주요 수입원이었지만, 최근에는 미리보기·완결보기 유료 수익, 광고 수익, 게임·드라마·캐릭터 상품 등 사업 판권료 등 다양한 수익원이 생겼다. 또한 주 작가처럼 원작이 영화로 흥행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긴 후 지급 되는 러닝개런티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웹툰 작가들은 장르 및 연재 주기에 따라 수익모델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면서 "작품 연재가 완결되더라도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입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도 수익 상승 요인이다. 네이버 웹툰은 현재 일본 미국 태국 대만 등 국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네이버 웹툰 월 방문자는 500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월 방문자가 2300만명이지만 글로벌시장 확대로 두 배 이상 방문자가 늘었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는 "국외에서 콘텐츠 유료화 및 광고 모델 적용으로 웹툰을 통한 작가 수익 규모는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5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웹툰시장은 올해 88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년 내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 사업자도 네이버와 카카오 외에 레진코믹스, 투믹스 등 30여 개 업체로 증가했다. 국내 웹툰 작가는 10년 전 118명에서 지난해 4557명으로 38배 증가했다.

하지만 네이버 웹툰 같은 1위 플랫폼 외에 중소 플랫폼에서 일부 작가는 생계 유지도 어려운 소득을 버는 등 웹툰 산업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만화·웹툰 작가 실태 기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작가 761명 중 24.7%가 지난해 총수입이 1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1000만~2000만원은 21.9%로 약 두 명 중 한 명(약 46%)이 연 2000만원을 못 벌었다. 주52시간이 넘는 창작활동을 하지만 정작 4대보험에 가입된 작가도 8.3%뿐이었고, 4대보험 중 하나도 가입되지 않은 경우도 61.9%에 달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주요 웹툰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은 스타 작가들에게는 수억 원 연봉이 보장되지만, 중소 업체에 연재하는 작가나 신인 작가는 2000만원 이하 소득을 얻고 있다"면서 "일부 웹툰 사업자가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작품을 활용하거나 원고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불공정한 거래가 있기 때문에 작가 수익을 보장하고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