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웹툰은 11일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작가들의 연평균 수익은 2억2000만원으로, 월평균 1800만원을 번다"면서 "정식 등단한 데뷔 1년 미만 웹툰 신인 작가 수익은 연평균 99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 웹툰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정식으로 연재한 작가 300여 명의 수익을 정리한 결과로, 작가 수입은 네이버 웹툰이 원고료 등 작가에게 지급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이 금액에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외부활동을 통해 번 수입은 포함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수익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작가들 수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작가들은 회사가 주는 원고료가 주요 수입원이었지만, 최근에는 미리보기·완결보기 유료 수익, 광고 수익, 게임·드라마·캐릭터 상품 등 사업 판권료 등 다양한 수익원이 생겼다. 또한 주 작가처럼 원작이 영화로 흥행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긴 후 지급 되는 러닝개런티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웹툰 작가들은 장르 및 연재 주기에 따라 수익모델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면서 "작품 연재가 완결되더라도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입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 웹툰 같은 1위 플랫폼 외에 중소 플랫폼에서 일부 작가는 생계 유지도 어려운 소득을 버는 등 웹툰 산업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만화·웹툰 작가 실태 기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작가 761명 중 24.7%가 지난해 총수입이 1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1000만~2000만원은 21.9%로 약 두 명 중 한 명(약 46%)이 연 2000만원을 못 벌었다. 주52시간이 넘는 창작활동을 하지만 정작 4대보험에 가입된 작가도 8.3%뿐이었고, 4대보험 중 하나도 가입되지 않은 경우도 61.9%에 달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주요 웹툰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은 스타 작가들에게는 수억 원 연봉이 보장되지만, 중소 업체에 연재하는 작가나 신인 작가는 2000만원 이하 소득을 얻고 있다"면서 "일부 웹툰 사업자가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작품을 활용하거나 원고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불공정한 거래가 있기 때문에 작가 수익을 보장하고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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