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나는 결코 모델을 위한 옷을 만들지 않는다. 움직이는 사람들을 위해 옷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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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딴 ‘조르조 아르마니’를 세계적 명성을 지닌 고급 브랜드로 키워낸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 철학이다. 그는 자신의 옷을 입는 사람들을 결코 특정짓지 않는다. 군더더기를 없앤 절제된 우아함과 쾌적함을 강조한다. “패션이란 청결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업”이라는 그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청결함이란, 깨끗하다는 것. 즉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하며, 이를 위해 일체의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배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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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

1934년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에서 운송회사 간부의 아들로 태어난 아르마니는 청년기 때까지 패션 분야와는 무관한 환경에서 자랐다. 가족 바람대로 밀라노 국립의대에 진학했으나,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 끝에 2년 수료 뒤 중단했다. 군복무 중 1957년 우연히 밀라노의 라리나센테 백화점에서 바이어로 6년간 일하며 패션에 대한 안목과 능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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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 전업한 결정적 계기는 백화점 근무 시절인 1961년 지인 소개로 디자이너 브랜드 니노 체루티에 보조 디자이너로 들어가면서다. 당시 니노 체루티는 새로운 라인의 남성복 ‘히트맨’을 위해 일할 디자이너를 찾고 있었다. 1970년까지 니노 체루티에서 디자이너 경력을 쌓은 아르마니는 이후 힐턴, 로에베, 웅가로, 에르메네질도 체냐 등의 브랜드에서 활동했다. 1975년 그는 젊은 사업가인 세르조 갈레오티와 함께 베네치아 거리에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삼은 ‘조르조 아르마니 S.p.A’를 만들었다.

조르조 아르마니 로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조르조 아르마니 로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조르조 아르마니를 만든 43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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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패션 브랜드 회사로 시작한 조르조 아르마니는 현재 의류·액세서리·안경·시계·보석·향수·화장품뿐만 아니라 가구와 디저트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전자제품, 호텔, 건설 등 패션 외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아르마니 콜레치오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주니어, 조르조 아르마니 액세서리,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조르조 아르마니 코스메틱, 아르마니 카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1985년 8월 세르조 갈레오티가 지병으로 마흔 살에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음에도, 이런 성공이 가능했던 것은 아르마니의 재능과 사업가적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창조력은 사회 변화와 고객의 기호, 욕구 변화를 작품에 훌륭하게 반영한 데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나치게 패션을 강조하는 것은 고객을 무시하는 것이다. 나는 이와 반대로 한다. 즉, 거리에서 개성적이고 우아한 의상을 입은 남성이나 여성을 보면 나는 이것을 나의 컬렉션에 응용한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고객이 패션의 희생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상으로 세련돼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조르조 아르마니를 즐겨 입는 톰 크루즈.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조르조 아르마니를 즐겨 입는 톰 크루즈.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조르조 아르마니 슈트의 특징

조르조 아르마니 슈트는 ‘몸을 따라 흐르는 옷’이다. 무게가 일반 정장 절반으로 가볍고, 어깨를 둥글게 재단하고 불필요한 다트를 제거해 품을 넉넉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 아르마니 남성용 재킷은 유연하고 관능적이라는 평가는 받는다. ‘비접착 심지’로 슈트의 어깨 패드를 무리하게 두껍지 않은 제품을 사용한다. 안감을 없애 전통적 슈트에서 나타나는 겹겹의 구조적 장치도 생략했다. 단추와 포켓 위치를 옮겨 젊은 스타일을 추구했다. 최고 소재와 살아 있는 실루엣, 딱딱한 격식을 피한 편안한 착용감은 아르마니의 매력이다.

‘심플하고 순수하고 최대한 깔끔해야 한다’는 명제는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을 관통한다. 첫 번째 컬렉션에서 선보인 아르마니 재킷은 편안하게 허리를 감싸며 소재 자체 특성을 착장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아르마니는 사람들이 날마다 입는 재킷을 끊임없이 연구했으며, 그 결과 입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면서도 지적이고 세련된 매력을 어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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