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칠레는 세계적인 미드필더들과 빈약한 공격진을 데리고 한국에 왔다. 공격수 중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25세다. 한국과 가질 경기는 칠레 공격의 세대교체 첫 발이다.

칠레는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원래 지난 7일 일본에서 먼저 경기를 가지려 했으나 경기 장소였던 삿포로에 지진이 일어나며 취소됐다. 결국 칠레의 ‘아시아 투어’는 한국전 한 경기로 끝나게 됐다.

한국에 온 멤버는 ‘1.5군’ 정도로 볼 수 있다. 칠레는 2015년과 2016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연속 우승하는 위업을 세운 바 있는데, 두 차례 결승전에서 연속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었던 황금세대 중 마우리시오 이슬라, 가리 메델, 아르투로 비달, 샤를레스 아랑기스가 한국에 왔다. 2015년 결승전에 교체 투입됐던 공격수 안젤로 엔리케스 역시 합류했다.

비달과 아랑기스는 중앙 미드필더다. 이슬라는 오른쪽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활약할 수 있으며 탁월한 활동량이 장점이다. 수비수 메델은 키가 171cm에 불과하지만 센터백을 소화할 정도로 투지가 강하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정도로 활동 범위가 넓다. 이 4명의 압박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미드필드부터 공격까지 공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칠레 선수들의 강력한 압박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칠레는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거친 파울을 불사하는 팀이며, 특히 비달은 태클을 과감하게 한다. 두 팀의 육체가 계속 충돌하며 거친 경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비달은 바이엘04레버쿠젠, 유벤투스, 바이에른뮌헨을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미드필더다. 아랑기스는 레버쿠젠, 파블로 에르난데스는 아르헨티나 명문 인디펜디엔테에서 활동한다. 에리크 풀가르는 이탈리아세리에A 구단 볼로냐의 주전 미드필더다. 중원이 가장 화려하고, 활동량 많은 선수로 꽉 채워져 있다.

반면 공격진은 새 얼굴로 채워져 있다. 칠레 공격을 10여 년 동안 지탱해 온 알렉시스 산체스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콤비가 이번 명단에서 모두 제외됐다. 칠레는 두 선수 이후 세대교체를 전혀 하지 못했다. 29세인 바르가스보다 후배인 공격수 중 A매치에서 5골 넘게 넣은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다.

이번에 한국에 온 공격진 중 칠레와 같은 강호의 공격수로 어울리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엔리케스가 한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때 유망주로 불렸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자국 리그로 돌아갔다. 안젤로 사갈, 마르틴 로드리게스, 디에고 루비오, 이그나치오 제랄디노 중 골을 한 번이라도 몰아쳐 본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전 공격 전술, 선발 공격수 모두 예상하기 힘들다. 한국 수비수들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수월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칠레는 미드필드에서도 언제든 득점이 터질 수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비달은 A매치 100경기 24골을 넣어 공격수 수준의 득점력을 보인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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