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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클라이머 울주산악영화제서 매년 산악문화상 수상(종합)

송고시간2018-09-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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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문화 발전 기여한 공로자로 올해 영국 크리스 보닝턴 선정

첫 수상자는 미국 릭 리지웨이…'전설' 라인홀트 메스너 방문 계기로 제정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한 크리스 보닝턴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한 크리스 보닝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수상한 영국의 전설적인 산악인 크리스 보닝턴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8.9.7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주는 특별한 상이 있다.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인물 중 영화제 슬로건에 맞는 인물을 선정해 주는 울주세계산악문화상(Ulju Mountain Culture Awards·UMCA)이다.

매년 세계적인 산악인이 이 상을 받고 있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릴 때마다 울산을 찾고 있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 '새로운 도전'에 어울리는 인물로 크리스 보닝턴(Chris Bonington·84)이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계산악문화상 선정위원회는 "미래 지향적 등반을 추구해온 크리스 보닝턴은 최초의 프로 산악인으로, 안나푸르나 남벽과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처음 등반해 세계인에게 모험과 개척 정신을 일깨워줬다"며 "수많은 저서와 영상으로 등산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보닝턴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알피니즘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한다.

1996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보닝턴은 미래 지향적 등반을 추구해온 최초의 프로 산악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그는 16세에 암벽 등반을 시작한 이래 안나푸르나 남벽, 에베레스트 남서벽 초등을 이끌어 전 세계인들에게 모험과 개척 정신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수많은 저서와 영상으로 등산 대중화를 이끈 산악인을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크리스 보닝턴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크리스 보닝턴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7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에서 주는 올해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인 크리스 보닝턴(Chris Bonington·84)이 영화제 개막일에 이선호 영화제 이사장(왼쪽)으로부터 기념선물을 받고 있다.2018.9.7
young@yna.co.kr

보닝턴은 개막일인 7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라이밍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클라이밍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기운이 넘쳤던 시절에는 경쟁하듯 클라이밍을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포용력이 생기고 여유를 갖고 하게 됐다"며 산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소개했다.

또 8일에는 특별강연에서 자신의 삶과 등반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술과 영화에 관한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9일에는 자신 이야기를 다룬 영화 크리스 보닝턴 경의 삶, 등반에 대한 영화 상영 후 게스트와의 만남도 진행했다.

영화제 기간 보닝턴 사진과 영상 자료도 전시된다.

미국인 최초 K2 무산소 등정 산악인
미국인 최초 K2 무산소 등정 산악인

2017년 9월 22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울산시 울주군에서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첫 수상자인 미국 릭 리지웨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리지웨이는 '죽음의 산'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K2를 1978년 미국인 최초로 무산소 등정했고,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원정대원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지난해 처음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 이 상은 받은 사람은 미국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 69)다.

리지웨이는 '죽음의 산'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K2를 1978년 미국인 최초로 무산소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1985년 세계 최초 7대륙 최고봉 원정대와 함께 오른 뒤 '세븐 서밋'이라는 책을 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꿈은 없다'는 제목으로 출간돼 산악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킬리만자로 등반기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킬리만자로의 그늘'은 1998년 뉴욕 타임스 선정 '10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20여 편의 산악·탐험 다큐멘터리를 직접 감독·제작한 다큐멘터리 감독이기도 한 리지웨이는 아마존과 남극 등 오지를 탐험하며 다큐멘터리를 만든 제작자로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TV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에미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산악문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권위 다큐멘터리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공로상을 받았고, 두 번이나 표지 모델로 뽑힌 바 있다.

2016년 10월 1일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된 세계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10월 1일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된 세계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2016년에는 세계 산악인들에게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라인홀트 메스너(74·Reinhold Messner)가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됐다.

영화제 첫해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이 없었지만, 메스너 초청을 계기로 이 상을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스너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오르고,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처음 오른 초인으로 전해졌다.

알프스 자락 이탈리아 돌로미테 남티롤에서 나고 자라 어릴 적부터 산과 가까이 지냈다.

다섯 살 때 아버지와 함께 3천m급 돌로미테 산을 오른 것이 그의 공식적인 첫 등반으로 알려졌다.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해 1986년 로체를 마지막으로 8천m 14좌를 모두 알파인 스타일로 오르는 대기록을 세운다.

그의 14좌 무산소 등정 위업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여하기로 했으나 메스너는 거절했다. 등반은 경쟁이 아니라는 게 이유였다.

그는 현재 메스너 산악재단을 설립해 세계 각지의 산악인들을 지원하고,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6개의 메스너 산악박물관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계자는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작은 2016년 살아있는 산악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통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메스너는 당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간 산악문화에 대한 강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산악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된 세계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10월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된 세계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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