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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
마윈 회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54번째 생일인 오는 10일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며 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은 중국의 '스승의 날'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자신의 시간과 재산을 교육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은퇴 이후에도 이사회에 남아 회사 운영에 대한 고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마윈 회장은 앞서 지난 7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은퇴 계획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세계 가장 관대한 자선사업가 중 한 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의 발자취를 따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연내 은퇴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잭마 재단(Jack MaFoundation)을 10여년간 준비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곧 나는 교육자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알리바바의 CEO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수 끝에 항저우사범대학에 들어갔던 마윈 회장은 창업 전 영어교사 생활을 했었다.
마윈 회장은 자신의 은퇴 후에도 알리바바가 효율적으로 경영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파트너십 구조 안에 있는 나의 팀이 회사를 오랜기간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마윈의 후계자로는 지난 2013년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도 바통을 이어받았던 현재 알리바바 CEO인 다니엘 장(張勇)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마윈이 보유한 알리바바의 얼굴로 활동해왔으며 장기적 전략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항저우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마윈은 1999년 친구 17명과 함께 중국 저장성(浙江省) 동부의 항저우(杭州)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설립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전세계 8억7000만명의 고객에게 하루 5500만개의 물품을 배송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가총액도 4000억달러(약 450조원)를 넘는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 사업 활동에 대해 "원래 2년 정도만 할 생각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400억달러(약 45조원)를 넘는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실적 발표 때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분기 매출은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총 연매출은 약 2500억위안(약 41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