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허주열 기자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허주열 기자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첫 채용박람회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채용박람회에는 수천명의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47개 제약·바이오사가 기업채용관 부스를 운영한 가운데 현직 인사담당자로부터 생생한 채용정보를 듣기 위해 취준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하루 종일 발을 디딜 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번 채용박람회를 주최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당초 2000여명의 취준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방문자는 예상치의 2배가 넘는 5000여명이 방문했다.

특히 채용설명회를 별도로 진행한 유한양행·메디톡스·한미약품·GC녹십자 등의 설명회장은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수백명이 몰려 제시간에 도착한 취준생들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귀를 쫑긋 새웠다.

7일 오후 2시5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에서 열린 GC녹십자 채용설명회장에 예정보다 이른 시간임에도 수백명을 취준생이 몰렸다. /사진=허주열 기자
7일 오후 2시5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에서 열린 GC녹십자 채용설명회장에 예정보다 이른 시간임에도 수백명을 취준생이 몰렸다. /사진=허주열 기자
GC녹십자 채용설명회장 입구에서 만난 김지연씨(가명)는 다급한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는다”며 “채용부스에도 대기 줄이 너무 길어 설명회라도 잘 들으려 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제약·바이오사 현직 실무자 40명에게 1대1로 생생한 직무정보 및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멘토링’ 구역에도 수백명의 취준생이 몰렸다. 멘토링을 마치고 나온 이지훈씨(가명)는 “화학과를 졸업하고 제약사 취업을 준비 중인데 다양한 직군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다 1대1 멘토링으로 각 직군의 구체적 역할과 준비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기업채용관은 하루 종일 취준생들로 붐볐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한미약품·중외제약·GC녹십자·셀트리온·대웅제약·메디톡스·일동제약 등의 부스는 채용박람회가 끝나가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에도 상담을 원하는 취준생의 줄이 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7일 오전 11시1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지하 1층에서 진행된 메디톡스 채용설명회를 듣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허주열 기자
7일 오전 11시1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지하 1층에서 진행된 메디톡스 채용설명회를 듣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허주열 기자
상담을 원하는 대기자가 너무 많다보니 기대한 만큼의 정보를 얻지 못해 속상해 하는 취준생도 적지 않았다. 이미경씨(가명)는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려워 실무자의 조언을 듣기 위해 채용박람회장을 찾았는데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세히 묻지 못했다”며 “음료수라도 하나 사서 건네면서 다시 상담을 받을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특정 제약·바이오사 지원을 염두에 두고 채용박람회 현장을 찾은 게 아니라 업계 상황과 채용정보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한 이도 적지 않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당황했다”며 “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진행한 취준생 중 30~40%는 실제 지원 의사가 있다기보다 기업 현황과 각 직군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업계는 올 하반기 30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상반기까지 포함한 연간 채용 규모는 6000여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5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00여개 제약·바이오사가 추가로 수시채용을 진행할 방침이어서 실제 일자리는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