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에 있었던 IBK기업은행의 서류전형은 웬만하면 다 통과 시켜서 많은 취준생들에게 필기시험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했었다. 이번 2018년 하반기 IBK기업은행의 채용에서도 그러한 기조는 일관성있게 적용될 전망이다.
1. IBK기업은행 채용 개요
IBK기업은행의 직원평균연봉은 2018년 예산 기준으로 9,270만원이다. 신입사원 초봉은 4,969만원으로 아직도 금융권이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수치적으로 잘 보여준다. 전체 임직원 수는 12,721명인데, 그 중 여성은 6,082명으로 거의 50%에 육박한다.
2018년 하반기에는 210명을 모집하는데 금융영업이 주 업무인 일반직이 160명이고, 디지털 직무가 50명이다.
2. IBK기업은행 채용프로세스
기본적으로 연령, 성별, 학력, 전공, 학점, 어학에도 관계없는 스펙초월의 채용이다. 서류전형을 거쳐서 필기시험을 치른다. 주관식인 논술이 없고,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2차에 나눠서 면접이 진행된다.
3. IBK기업은행 채용상세
1단계 (서류전형) : 2018 상반기에 이 칼럼을 통해 분석할 때만 해도 채용공고의 여러 표현을 보니 적•부 통과 정도로 많은 취준생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이었는데, 실제 상반기 채용이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된 지금은 IBK기업은행의 서류가 적•부수준이라는 것이 조금은 공식화 된 사실로 느껴진다. 그래서 채용공고에도 아예 “별도 합격자 배수 없음”하고 명시되어 있다.
은행권들이 채용비리로 인해 취준생들에게 상처를 많이 입힌 만큼 IBK기업은행처럼 인사팀이 좀 힘들더라도 그런 부분을 감수하고 취준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은행권 채용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 채용비리 이후에 완전히 일신하여 취준생 친화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발표하는 은행도 있지만, 설명회를 통해서 바꾸기 전 수준과 비슷한 채용을 할 거라고 뻔뻔스럽게 발표한 은행도 있는 모양이다. 변화하려는 노력이라도 좀 보였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채용규준에 맞는 채용 프로세스를 선도적으로 보인 IBK의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
2단계 (자기소개서 작성) :
직무관련 경험기술서 : 문항 가이드 대로 활동 조직, 활동 내용, 그리고 결과를 쓰면 된다. 문제는 이런 가이드는 실제 관련된 경험들을 했으면 쓰기가 아주 쉽지만, 대부분의 신입들에게는 이런 활동들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직무관련 경험기술서는 자신이 한 활동 중에 직무에 관련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활동을 찾을 수 있는 가가 관건이 된다. 어차피 정확하게 직무에 타겟팅 된 활동을 한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 자신의 경험이 너무 보잘 것 없다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한 활동 가운데 의미를 잘 부여한다고 생각하고 찾아보자.
1번 문항의 의도 : IBK기업은행 자체에 끌렸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은행이라는 키워드에 끌린 이유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기업은행인 이유는 IBK기업은행의 미래 비전과 자신이 가진 비전의 싱크로율을 강조해야 한다. 다행히 IBK기업은행은 “대한민국 최초의 중소기업금융 기반의 성공적 차별화 모델을 구축하여 아시아와 신흥시장의 Benchmark가 되고, 나아가 Global Role Model로 자리매김하여 한국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특화가 뚜렷하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그 중소기업의 부흥을 지원해 줄 IBK기업은행의 역할, 그리고 그 중에서도 구체적인 자신의 직무와 연관해서 서술하면 어느 정도는 이 문항이 원하는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번 문항의 의도 : 상반기에 비해 문항이 바뀐 것은 각 문항에 들어가야 할 요소들을 아주 분명히 제시한다는 것이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은행원으로서의 경쟁력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것이 지식적인 것일 수도 있고 태도적인 것, 경험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에 따라 자신의 노력에 대한 방점을 어디에 찍는가가 달라질 수 있다. 학업 및 교내활동, 대외활동, 기타 취업 (금융권) 준비를 다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이 중에 2개 정도만 골라 쓸 수도 있다. 학업이나 금융권 준비는 지식적인 적합성, 교내활동이나 대외활동은 자세나 경험적인 적합성과 연결시키면 무난하다. 그리고 이런 점을 갖춘 자신이 IBK기업은행에 적합하다고 주장해야 한다. 그러려면 태도적인 면이나 지식적인 면이 IBK기업은행이 추구하는 바와 맞아야 할 것이다.
3번 문항의 의도 : 이 문항의 핵심은 ‘조직’이다. 각 역량들이 조직 안에서 빛났던 경험들을 찾아야 한다. ‘창의성’이라는 키워드가 이 문항의 핵심이면서도 떡밥이 된다. 사실 전통적인 은행권의 인재상은 창조적이기 보다는 성실함이었는데, 최근 은행권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진다는 것이 이 문항에서도 느껴진다. ‘책임감’과 ‘신뢰’는 은행원들에게 전통적으로 요구한 직업윤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직업윤리라는 측면으로 이 부분을 강조할 만한 사례를 찾아야 한다. 팀웍은 조직 안에서 발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직 경험이 중요하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조직 활동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많아서 자꾸 조별모임 이야기를 쓰게 되는데, 그러한 사례는 너무 많아서 조별 모임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조별모임의 갈등과 해결책은 늘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4번 문항의 의도 : 가장 의도가 불분명한 질문이다. ‘인간미’를 발휘하여 ‘감동’을 준 사례라는 것이 도무지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에 맞지는 않아 보인다. 이 질문에 혹해서 감동적인 에세이를 풀어놓으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러면 함정에 빠지는 것이 된다. 조직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저히 조직적인 관점에서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은 가를 생각해보고, 이 사례에서 발휘하는 ‘인간미’라는 것이 결국 조직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발휘되기를 원하는 것이라는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인간미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관심, 이해, 양보, 희생 같은 키워드들로 수렴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단계 (필기시험)
IBK기업은행의 필기시험은 상당히 쉬운 편이었다. NCS 70문항 + 직무(금융/일반상식) 30문항을 총 120분간 보는 시험이었다. 2018 하반기에는 100문항은 유지되는데 NCS직업기초능력이 60문항, 직무수행능력 문제가 40문항으로 비중 조정이 일어났다. 그리고 6배수 로 필기통과 배수를 정확하게 공고했다.
2018 상반기에 나온 바에 의하면 NCS직업기초능력은 일반적인 공기업 NCS시험에 비해서도 쉬운 축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NCS를 준비해 온 사람들에게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직무수행 능력 문제도 꽤나 쉬운 편이어서 사실 상반기에 시험을 실시한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의 문제에 비해서 쉽다라는 평을 들었다. 경제금융 문제의 소재로는 금리, 환율,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주체, GDP에서 G약자, DTI에서 D의 약자, G(정부지출) - t(세금) 중 우리나라와 미국의 현상황에 대해 읽어내는 것, 유동성, 기준금리, 유동성의 함정, CB전환사채, PER, 환율문제, 이자율문제, 미래가치 현재가치, 미국금리변동파급효과 같은 문제들이 나왔다.
일반사회나 시사상식 문제로는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 우리나라 정부 1년 예산, 주식시장에서의 곰과 황소, 기준금리를 정하는 총재, 핀테크의 정의, 욜로족의 정의, 한국 소비에서 두 번째 높은 에너지, 플라자 합의, 도광양회 등이 나왔다고 한다.
4단계 (면접)
1박 2일 합숙면접이고 채용공고에 명시된 면접은 역량면접으로 협동성, 문제해결력, 영업력, 논리력, 상담능력 등으로 명시되어 있다.
이것을 각각 어떤 식으로 나눠서 실시하는가 하면 우선 IBK챌린지라고 해서 같이 200초 내에 주어진 5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협동 게임을 하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한다. 승부보다는 협동과 즐기는 모습이 중요하다. 그리고 팀PT를 하는데, 팀별 주제를 주고 2시간 여의 회의 시간을 준 다음에 발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기업은행의 CI와 캐릭터를 만들어보라”, “IBK기업은행의 경쟁력 방안은?” 같은 문제들이 제시된다. 경쟁 PT형식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가끔 과열되기도 한다는데, 너무 지나친 승부욕은 면접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협상면접이 있다. 한 조가 두 팀으로 나뉘어서 협상을 하는데, 상황이 적혀진 종이에 따라 5가지 정도의 요소들에 대해서 협상을 해야 하는 미션이다. 협상 조건마다 +점수와 -점수, 0점이 있어서 3~4번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상대팀을 설득시켜 좋은 조건으로 협상하는 게임이다. “야유회를 위해서 볼링펍을 대여”하는 상황 같은 것들이 주어진다.
1박 2일이다보니 저녁 시간에는 치맥시간이 있는데 편안한 분위기의 시간이지만, 사실 취준생 입장에서는 그렇게 편하지는 않다. 그래서 보면 같이 참여하는 IBK기업은행 쪽 직원들의 성향에 따라 편안한 분위기가 되는 경우도 있고, 면접의 또 다른 연장처럼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건 정말 복불복이다. 어쨌든 점수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은 아니다.
2일차에 진행되는 개인 마인드맵 면접은 2018년 상반기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개인 PT면접이다. 12분 준비를 하고 4분 정도 발표를 한다. “드론을 활용한 은행 영업방법”,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자구책”, “비대면 채널 활성화” 같은 주제들이 주어지는데, 시간이 짧은 만큼 깊이 있는 이야기보다는 주어진 상황하에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상상하고 설명하라’라는 면접이 있는데 ‘개인 게스티메이션’이라고 불린다. 옛날 이름은 바로 창의력 면접이다. “은행 영업점 600개에서 하루에 필요한 100원짜리 동전의 개수”, “50m 피라미드를 쌓기 위해 흘린 인부들의 땀의 양”, “63빌딩에서 신문지를 떨어뜨리면 바닥까지 걸리는 시간”, “서울숲의 넓이는?”, “전국의 두루마리 화장지의 길이를 다 합하면?”, “지금가지 내가 자라나며 늘어난 부모님의 주름살 개수?” 같은 문제들이다. 이런 문제들은 이른바 페르미 추론이라고 해서, 전제를 가정하고 그 가정에 맞춰 추론을 하는 문제들이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추론하는 과정에 채점의 방점이 찍히는 면접이다.
그리고 개별면접은 가장 일반적인 면접이다. 최종 면접용 자소서를 따로 작성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질문들을 많이 받는 모양이니 이런 자소서를 작성할 때 면접에서 받고 싶은 질문이 나올만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임원면접은 따로 보는데, 이것은 다시 인성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 IBK기업은행 채용 정리
채용비리 여파 중에서도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했고, 하반기 역시 꾸준히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면접 과정 중에서도 어떤 면접이 계속되는 게 좋겠냐고 묻고 자꾸 채용 프로세스를 개선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채용이 계속 바뀌는 것이 취준생으로서는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개선이라는 방향으로 변화가 꾸준히 일어난다면 그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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