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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VCJ한국포럼 “국내 미드캡 사모펀드시장 주목해야”

[더인베스터] 아시아 벤처캐피털 저널(Asia Venture Capital Journal)이 주최하는 “AVCJ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 한국포럼”이 7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됐다. 국내외 250여명의 투자자 및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사모펀드시장의 성장비결과 투자기회를 논의했다.

국내 사모펀드시장은 IMF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과거에는 재벌들이 주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계열사를 매각했다면 최근에는 비핵심사업을 매각해 주력사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적인 결정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 벤처캐피털 저널(Asia Venture Capital Journal)이 주최하는 “AVCJ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 한국포럼”이 7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됐다. (AVCJ)


IMM인베스트먼트 이해준부사장은 “최근 3년 동안 상위 20개 딜들을 살펴보면 대기업들이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분석해 선제적으로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며 “결국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낮은 배당률을 감안하면 아직은 초기이지만 행동주의 주주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질 것이고 향후 이에 따른 자산매각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들이 국내 사모펀드시장의 토대를 만들었다면 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소위 미드캡이라고 불리는 중소중견기업들이다.

VIG파트너스 이철민대표는 “5년 전만 하더라도 명확한 승계계획이 없는 6-70대의 창업주들이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했는데 최근 3년 동안에는 4-50대 젊은 창업주들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사모펀드와 손잡고 있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가 전반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VIG가 지난 2015년 인수한 안마의자브랜드 바디프랜드의 경우 주요경영진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해외진출을 통해 영업이익이 인수 당시 560억원에서 지난해 83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대표는 “몇몇 미드캡딜들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사모펀드들도 보다 전문화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보다 활발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드캡시장의 경우 공모보다는 프라이빗딜이 빈번하고 그만큼 까다롭다. 사모펀드들로서는 보다 디테일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니슨캐피탈의 김수민파트너는 “프라이빗딜을 진행하는 기업들 대부분 단순히 매각가를 높게 받는 것보다도 매각 이후 회사의 가치를 어떻게 올릴지에 더 관심이 있다”며 “공동경영을 할 수 있는 파트너인지 확신과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개별 상황을 세세히 알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데이터에 의존하기 보다는 직접 발로 뛰라”고 조언했다. 유니슨이 진행한 주요 딜들의 경우 평균 14개월이 소요됐고 대면미팅은 50회에 달했다고 한다.

유니슨은 2014년 공차코리아를 인수했고 지난해 공차 대만 본사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국내기업으로서는 드물게 크로스보더 딜(국가간 거래)을 성사시킨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 국내 IT기업들에 잇따라 투자를 해 주목 받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이재현전무는 “한국서 잘되는 사업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2-3배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성공확률은 그만큼 더 낮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와 협력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녹록지 않지만 일단 한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기는 훨씬 수월하다며 제대로 전략을 수립하고 노하우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딜의 IRR(연환산내부수익률)은 2005년 이후 평균 20%에 달하고 최근 5년간 20-25%대가 유지되고 있다. 2005년과 2014년 사이 총 약 530억달러가 투자가 이루어졌고 이 중 약 340억달러가 회수됐다.

이지윤기자(jy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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