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판문점 선언 비준 충돌, "국민 72% 찬성"에 이의제기 지상욱

김정범 2018. 9.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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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손학규·김성태·지상욱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를 둘러싸고 정치권에 여러 갈래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국회의장과 야당 원내대표가 충돌하는가 하면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결이 다른 주장들이 나오면서 내분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 문항 적절성 지적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 찬성이 72%에 달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를 비판했다. 지 의원은 "조사 결과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판단돼 직접 확인, 그 설문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3일 문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민의 72%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에 압도적으로 지지하며 찬성하고 있다"면서 비준동의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 의원은 "국회의장실에서 의뢰한 여론조사 문항을 보면, 판문점 선언에 대해 '국회가 비준동의를 해주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이분법적으로 묻고 있다"며 "이 같은 질문 방식은 답을 미리 정해놓고 답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에 반해 바른정책연구소는 '남북 경제협력에는 추가적인 예산이 소요되는데 국회가 즉각 비준동의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충분한 예산 검토 후에 비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국회의 즉각 비준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19%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바른미래당 부설 바른정책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바른미래당 다른 목소리
이날 지 의원은 최근 비준 협조 의사를 나타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당내 인사의 발언과 관련해 "정강·정책을 잘 모르고 얘기하는 것 같다"며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의한 정강·정책을 보더라도 '한반도 비핵화와 강력한 대북 억지력 구축·지속적 제재 압박·대화로 북핵 포기를 달성한다'고 쓰여 있다"고 밝혔다.

앞서 4일 손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판문점 선언 비준을 요청한 것과 관련 "기본적으로 남북평화문제에 대해 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고, 4·27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다만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6일 김관영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 모든 정치세력이 한마음 한 뜻으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고 전세계에 한국의 강력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자는 대통령과 여당의 요청에 바른미래당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野원내대표 충돌
5일에는 문 의장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김 원내대표는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나"라며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앞서 3일 정기국회 개원사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를 촉구한 문 의장을 겨냥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의 바판에 대해 문 의장은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는 게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속 깊이 명심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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