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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서 '우지직' 굉음…흙막이 붕괴에 기울어진 유치원

<앵커>

어젯(6일)밤부터 서울 상도동에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크게 기울어져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기울어지고 있는 유치원은 사실상 철거해야 하는 수준까지 망가졌습니다. 바로 아래 공사장에 흙막이 벽이 무너지면서 유치원을 떠받치고 있던 지반이 내려앉은 걸로 추정됩니다.

첫 소식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언덕 위에 높인 건물이 힘없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내부 모습은 더 심각합니다.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놀이터 미끄럼틀은 바닥 아래로 쑥 파묻혀 버렸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어젯밤 11시 20분쯤. 굉음과 함께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힘없이 기울어져 버렸습니다.

[조석현/동작구 주민 : 밤 11시쯤 넘어서 '우지직'하는 소리가 크게 많이 났거든요. 무슨 소리인가 해서 보니까 건물이 저렇게 기울어 있더라고요.]

소방당국과 전문가들은 유치원 건물 아래 공사장 흙막이 벽체가 무너지면서 지반이 꺼졌고, 그 바람에 건물이 크게 기울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재성/토질·기초기술사 : 요 며칠 동안 비가 많이 왔는데요. 그 앞에 L형 옹벽을 설치해놨어요. L형 옹벽을 지지하고 있던 지반에 굉장히 연약해져서, 지금 가서 흙을 만져보니까 물을 많이 먹었더라고요.]

소방당국은 안전선을 설치한 뒤 붕괴 현장 근처 주민 40여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대피 주민 : '윙' 소리가 나고 이상해서 창문을 열어보니까 '나오세요', '나오세요' 이런 소리가 들려오길래.]

당국은 오늘 날이 밝으면 정밀 원인 조사를 벌이고 지반의 흙 보강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오늘부터 임시 휴원에 들어가지만 옆 상도초등학교는 유치원과 큰 운동장을 두고 떨어져 있어 정상 운영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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