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사용 불가'..."지반 연약화가 원인"

상도유치원 '사용 불가'..."지반 연약화가 원인"

2018.09.07.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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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치원이 심하게 파손돼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현재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늦은 새벽까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사고 현장을 바라보던 주민들은 지금 대부분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20여 세대, 50여 명 정도의 주민은 대피했는데요.

인근 여관 등 숙박시설에 분리 수용돼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구청 관계자 역시 필수 인력만 제외하고 철수했고요.

다만 일반인들의 현장 출입과 인근 지역 통행을 막기 위해 경찰병력 일부가 배치돼 있습니다.

[앵커]
추가적인 붕괴 위험은 없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기자]
오전 3시 반쯤 직접 현장에 다녀온 전문가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대규모 추가적 붕괴 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상당 부분 무너졌지만, 그 상태에서 일종의 수평을 이루며 버티고 있다는 건데요.

이제는 주위에 흙을 쌓아나가서 나중에 혹시 건물이 완전 붕괴되거나 무너진 건물 일부 파편이 떨어질 때 충격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치원 건물의 복구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울어진 건물의 기둥이 다 파괴됐다는 건데요.

다만 건물 두 동이 연결부로 이어져 있는데, 나머지 한 동 가운데 복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오늘 아침 긴급 복구 작업을 거쳐 가릴 예정입니다.

[앵커]
붕괴 원인이 뭔가요?

[기자]
복합적 원인이고 추가적인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전제로 말을 꺼냈는데요.

최근 많이 내린 비로 인해 지하수위가 상승하고, 다세대주택 공사 현장 지반이 연약해진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습니다.

실제 전문가는 지반의 흙이 말랑말랑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사고가 난 다세대주택 공사장은 폭 50m에 높이 20m짜리 흙막이를 설치하는 공사가 80%가량 진행된 상태였으며 이 사고로 전체 폭 중 40m가량이 무너져 흙이 쏟아졌습니다.

다만 시공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덧붙였는데요.

사고 조사 위원회를 정식으로 열어서 여러 전문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에 안전 문제가 있었는지 질문에 동작구청 측은 공사와 관련한 특별한 민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당장 유치원은 휴교에 들어가겠네요, 주민들 불안이 컸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아이들이 있는 오전이나 낮에 사고가 났다면 큰일 날 뻔했죠.

유치원은 오늘부터 휴원에 들어가고요.

가정의 부담도 고려해 인근 상도초등학교에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돌봄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다만 인근 상도초등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데요.

관계자는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멀리 떨어져 있고 별도의 입구를 쓸 수도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상도유치원 사고 현장 앞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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