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생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일반음식점은 물론 건면의 형태가 일반적이었던 대표적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도 생면 제품을 앞다투어 내놓는다.

건면 파스타를 제공하던 국내 이탈리안 퀴진들도 직접 뽑은 생면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졌다. 건면에 비해 쫄깃한 식감과 깊은 풍미를 지닌 생면을 내세워 높아진 미식 수준을 충족한 것이다. 자기가 만드는 음식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셰프들의 노력도 담겼다. 매일 정성을 다해 만들어내는 신선한 생면 파스타를 만날 수 있는 맛집을 찾아가보자.


◆보바이갈로(BOH by Gallo)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보바이갈로’(BOH by Gallo)는 미식의 고장인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음식을 선보인다. 레스토랑 이름에 있는 ‘BOH’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흥에 겨울 때 외치는 감탄사. 흥이 넘치고 감탄이 절로 나올 수 있는 즐거운 요리를 내고 싶다는 셰프의 소망을 상호에 담았다. 보바이갈로를 이끄는 김나희 셰프는 이탈리아 요리 명문 ICIF 출신이다. 이탈리아에서 경험했던 요리와 문화를 온전히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레스토랑을 맡게 됐다.
대표메뉴는 매장에서 매일 직접 뽑는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이다. 매장 한켠에는 생면을 만드는 공간이 오픈돼 있어 고객들이 제면 과정을 볼 수 있다. 생면을 뽑는 과정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만큼 건면 파스타에 비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소스를 잘 머금어 깊은 풍미를 더한다.

피에몬테의 대표적인 파스타인 ‘따야린면’을 사용한 ‘해산물 비스큐 소스 따야린’은 진한 새우 비스큐 소스로 맛을 내고 신선한 새우와 조갯살의 식감을 더해 풍부한 바다의 향을 낸다.


더욱 깊이 있는 정통 이탈리아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버터 베이스의 ‘아뇰로띠’를 추천한다. 아뇰로띠는 손으로 치댄 파스타 반죽에 다진 돼지고기와 쇠고기, 쌀 등을 넣은 만두 모양의 파스타이다. 반죽의 식감과 그 속에 채워진 재료가 어우러져 특유의 맛과 향을 머금었다. 버터의 담백함과 육류 및 쌀의 묵직함이 더해져 적절한 산도와 바디감이 있는 바롤로 와인과 함께 즐기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풍미가 가득한 마늘버터 베이스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갑오징어와 감자를 곁들여 제공하는 ‘버터 소스의 구운 갑오징어와 감자‘도 추천한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고객의 취향에 맞게 4가지 요리가 제공되는 ’셰프맘대로’ 코스도 있으니 나만의 단골가게를 찾고 있던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와인이 필요하다. 보바이갈로는 고객의 취향 및 음식과의 궁합을 고려해 엄선한 50여종의 와인리스트를 선보인다. 같은 상권 다른 레스토랑괴 비교해 가성비는 덤이다.

저녁 9시만 지나도 셰프가 조리한 제대로 된 요리를 와인과 함께 마음껏 주문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보바이갈로의 문은 늦은 시간까지 활짝 열려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면 테라스 석은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하니 짧은 가을이 지나기 전에 서둘러 방문해 보자. 

 
메뉴 해산물 비스큐 소스 따야린 2만5000원, 아뇰로띠 2만3000원
영업시간 (화-토)(점심)11:30~15:00 (저녁)17:00~24:00 (일)11:30~22:00 (월 휴무)

◆도우룸

/사진=다이어리알
/사진=다이어리알
100% 수제파스타 전문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날 사용할 파스타를 자가 제면해 수분이 풍부하고 쫄깃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모든 파스타 메뉴는 각자의 고유한 모양과 풍미 가득한 소스로 맛을 낸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스페셜 디쉬 등 다양한 시도로 만들어낸 이탈리안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마늘 버터 소스와 새우가 얹어진 ‘오징어먹물 카펠리니’, 블랙올리브와 트러플 오일, 샐러리 퓌레가 얹어진 ‘구운 감자 뇨끼’ 등이 인기메뉴.
오징어 먹물 카펠리니 2만3000원, 구운 감자 뇨끼 2만8000원 / (점심)11:30~15:00 (저녁)18:00~22:00

◆테라13(Terra13)

/사진=다이어리알
/사진=다이어리알
이탈리아 출신 산티노 소르티노 셰프의 레스토랑으로 개성 강하고 차별화된 정통 파스타를 만나볼 수 있다. 블랙 트러플과 페스토 파케리는 신선한 타임으로 만든 크림과 진한 블랙 트러플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 신선한 생면 트라네테와 올리브 오일 소스 베이스에 신선한 조개로 맛을 낸 봉골레 베라치, 매일 신선하게 만드는 스페셜 라구 파스타 등 이탈리아 전통 스타일의 요리가 일품이다.
블랙 트러플과 페스토 파케리 3만5000원, 봉골레 베라치 2만8000원 / (점심)12:00~15:00 (저녁)17:30~22:30

◆쿠촐로 오스테리아

/사진=다이어리알
/사진=다이어리알
마니아 층이 두터운 김지운 셰프의 캐주얼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선술집. 잘 짜인 와인 리스트와 다양한 주류를 트랜디한 이탈리안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한입씩 먹기 좋은 안주요리도 훌륭하지만 방문한 고객 대부분이 주문하는 것은 바로 수제 트러플 소스와 이탈리아 북부지방 스타일로 만든 트러플 타야린, 볼로냐 지방 전통 파스타인 화이트 라구 홈메이드 타야린이다.
트러플 타야린 3만3000원, 화이트 라구 홈메이드 타야린 2만7000원 / 18:00~01:00

☞ 본 기사는 <머니S> 제556호(2018년 9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