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초등학교 유치원 붕괴 위기 "원인은 축대 무너져 지반 침하 의심"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동작소방서는 전날 오후 11시 22분께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한 동작소방서는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 동작구청, 경찰 등과 협조해 현장을 통제중이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2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최근 공사현장에서 터파기 작업을 했는데, 비가 오면서 흙막이가 무너졌다” 며 “가로·세로 50m 규모의 흙막이가 40m까지 무너졌고, 흙막이 높이는 20m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때문에 근처에 있던 상도초등학교의 유치원 건물이 5~10도가량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당초 유치원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소방 관계자는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늦은 시간이라 공사장과 유치원에는 머무는 사람이 없었고,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 44명과 구청 공무원 55명, 경찰 30명 등 총 148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소방차 14대와 구청 차 10대, 경찰차 4대를 비롯해 34대의 차가 투입됐다. 당국은 또 유치원 건물의 전기와 수도, 가스를 차단해 사고에 대비했다.
동작구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일 0시께부터 상도4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근처 주민을 대피시킨 상태다.
당초 대피 인원은 70여 명으로 알려졌으나 소방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11개 가구에 거주하는 주민 31명(남11명·여 20명)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120명 정도의 원아가 다니는 유치원으로 현재 건물 바로 옆에서는 공동주택단지 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과 소방당국은 유치원의 기울기가 10도에서 더 기울지 않을 것으로 내봤지만, 토질건축 전문가의 정밀 분석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추가 붕괴 가능성을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김해룡 동작구청 건축과장은 “노후 연립주택을 철거하고 49세대 규모 공동주택을 재건축하고 있었다”며 “두 달여 전부터 시작된 지하층 흙 파기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흑막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건축과장은 “만약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안전을 위해 유치원을 철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먼저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치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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